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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유 방문 순방길 오른 대만 차이잉원… 中 “결연한 반격” 경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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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9 12:43:37 수정 : 2023-03-29 13: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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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9일부터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민주의 파트너, 공영(共榮)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대만에서 29일 정오(현지 시간) 출발해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는 계기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미국 뉴욕에 29일 오후 3시쯤 도착해 교민 만찬을 가진 뒤 30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글로벌 리더십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이어 과테말라와 벨리즈에서의 순방 일정 소화 후 귀국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다음 달 5일 LA 방문 때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이번 순방길에 ‘민주의 심화’, ‘공영 발전’에 대한 2가지 목표의 달성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지속적으로 경쟁하는 이 시기에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는 역량이 절대 줄어들지 않겠지만 대만은 반드시 국제적 입지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외교부가 주미 중국대사관에 차이 총통이 경유하는 뉴욕, LA 등지에서 중국 교민과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일 지지자 등을 동원해 항의 시위를 벌이도록 훈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 미디어 그룹 산하 미국 내 중국어 신문이 양안 통일단체로부터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한 항의성 전면 광고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앞두고 지난 24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약 차이 총통 문제와 관련해서 통화가 이뤄졌다면 차이 총통 문제로 인해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과 관련, “비공식적인 사적인 경유”라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이 미 하원의장과 만날 경우 “결연한 반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가 매카시 의장과 접촉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훼손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또 하나의 도발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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