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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옹 별세에 온라인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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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9 12:49:41 수정 : 2023-03-29 12: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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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1시쯤 자고 있는데 침대가 흔들려서 깼어요”→“그런 경우가 더러 있어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피차간의 예의랍니다.”(2022년 11월10일 마지막 네이버 지식인 답변)

 

네이버 지식iN에서 '녹야'라는 아이디로 활동해온 조광현옹이 지난 27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네이버 ‘지식인(iN)’에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10일까지 수많은 답변을 남기며 ‘지식인 할아버지’로 불린 조광현(曺廣鉉)옹이 27일 오후 10시쯤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6시15분이다.

 

네이버는 지식인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최수연 대표 명의의 근조 화환을 보내고, 지식인 서비스 내 추모글을 게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추모 글에는 조 씨의 활동 중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문답을 포함할 예정이다.

 

고인은 자신의 호를 딴 아이디 ‘녹야’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10일까지 총 5만3839건의 답변을 남겼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1962∼1995년 치과를 운영한 경력을 살려 ‘인체 건강 상식’(답변 2070건 채택)과 ‘치아 유지, 관리’(답변 1149건 채택)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특히 전공 외인 한문과 연애·결혼, 음식,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재치 있는 답변을 달아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답변은 ‘좋아요’ 15만7549건, ‘유익해요’ 6667건, ‘재밌어요’ 6762건 등의 호응을 받았다.

 

고인은 정성을 쏟은 지식인 답변 활동을 인정받아 2008년 네이버 파워지식인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명예의 전당 채택왕 상위 73위에 올랐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지식인 질문자는 4만7630명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식인 할아버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젊은 어른이 떠나셨습니다” 등의 글로 추모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1962∼1995년 서울 종로→신촌→홍대입구에서 영진치과를 운영했다. 부인인 늘샘 권오실(1936∼2022)씨는 1980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서예부문)을 대상을 받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까지 지낸 유명한 서예가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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