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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빌라 화재’ 나이지리아 4남매 父 “창문 깨서 탈출시키려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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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9 14:24:37 수정 : 2023-03-29 14: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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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질식사’ 잠정 결론

지난 27일 새벽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 화재로 4남매를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버지는 “먼저 탈출해 창문을 깨 아이들을 탈출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남매들의 아버지인 50대 A씨는 전날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소재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 남매 4명이 숨졌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빌라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A씨는 “잠결에 보니 현관문 근처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고, 집 안에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며 “안방 문을 두드려 이 사실을 알린 뒤 밖으로 나와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실제로 창문을 일부 깨긴 했으나,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만류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화재 당시 A씨는 거실에서, 아내인 40대 B씨는 아이 5명과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막내인 2살 딸만을 데리고 겨우 대피했고,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은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대피 과정에서 화상 등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B씨의 경우 허리 등에 큰 부상을 입은 데다 자녀들을 잃은 슬픔에 공황 증세를 보이는 등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 A씨 집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집 안에서 A씨 부부의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숨진 아이들의 사인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잠정 조사됐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다세대 주택으로, 총 11세대 41명이 거주하고 있었고 거주자 대다수는 외국인이다. 이 건물에선 반지하가 1층으로 분류돼 있어 A씨 가족이 살던 2층이 사실상 1층이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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