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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시집 와” 40대 상사 고백에 혼쭐… 20대女 “회사 그만둬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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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9 17:30:29 수정 : 2023-03-29 1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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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게티이미지

 

40대 후반 상사로부터 고백을 받았다는 20대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차장이 제 도시락 반찬 보고는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회사에서 매일 점심, 커피 사 먹기엔 지출이 너무 커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처음엔 탕비실에서 혼자 먹다가 다른 분들도 반찬 2~3개씩 싸 오기 시작해 같이 먹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대표님이 기특하다며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밥솥이랑 쌀 지원을 부탁했더니 사주셨다”며 “밥솥 요청한 죄로 밥은 제가 짓게 됐다. 주말에 마른반찬 몇 가지 몰아서 하고 아침에 메인 반찬 하나 만들어 출근하자마자 탕비실에 가서 쌀 씻어 예약 걸어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밥을 짓기 시작한지 두 달쯤 지났을 무렵 40대 후반 남자 차장이 A씨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차장이 ‘밥은 누가 했냐’, ‘반찬은 누가 싸 왔냐’며 먹어본 뒤 ‘간이 잘 됐다. 맛있다. 내 취향이다’ 하면서 굉장히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알기론 차장님 나이는 40대 후반에, 이혼했고 아이가 한 명 있는 걸로 안다. 음식에 관심 보이길래 아이 때문에 그런가 싶었다”며 “밥을 제가 한다는 걸 안 뒤부터는 요리 솜씨를 칭찬한다거나 ‘요리를 잘해서 일하는 센스가 남다르다’ 등 얘길 하면서 아재 개그를 하길래 ‘왜 저러나’ 이러고 말았다”고 밝혔다.

 

A씨는 “문제는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났다. 의문의 칭찬을 한 지 보름이 지났나 싶은데, 퇴근하고 밥 한 끼 먹자길래 같이 갔다. 2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다 다른 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밥 먹자고 얘기한 거라 별다른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탕집에서 소주 한 병 시켜 나눠 먹고 회사 이야기 좀 하다가 요리 얘길 꺼내길래 이때만 해도 ‘아이 때문에 그런가 보다. 반찬을 좀 해달라고 하면 해드려야겠다. 재료값은 달라고 해야지’ 이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원래 요리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별 생각 없이 간 음식점에서 사랑 고백을 받았다는 A씨. 그는 “(상사가)전처는 직장에 올인한 사람이라 제대로 된 밥 한 끼 얻어 먹어본 적 없다고 했다. 제가 만든 고추장 돼지불고기를 맛봤을 때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하면서 본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트리고 ‘헐’ 이랬다. 제 반응을 보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더라”며 “저한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거라면서, 첫 데이트에 털털하게 감자탕 먹는 모습에 또 반했다며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데 저도 모르게 ‘엄마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집에 왔다”고 황당한 상황을 전했다.

 

집에 돌아와 곧바로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했다는 A씨는 “차장님 연락처랑 카톡은 차단했다”며 “신종 직장 내 괴롭힘이냐. 회사에서 밥 냄새 풍겨서 열받은 이혼남이 고백으로 공격하는 거냐. 대표님에게만 말씀드리고 조용히 그만두고 싶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직장 상사가 고백해 고민이라는 사연에 누리꾼들은 “도망쳐라”, “그만둘 필요 없고 대표에게 회사는 좋은데 사표 써야 할지 고민된다고 얘기해라”, “‘엄마야’ 하고 뛰쳐나온 거 신의 한 수다. 대표님께 고민 상담하고 싶다고 하고 너무 괴롭다고 해라” 등의 조언을 남겼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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