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확’ 늘어난 이자 비용… 5대 저축은행 1분기 순익 78%↓

입력 : 2023-06-05 20:00:00 수정 : 2023-06-05 19:03: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2년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
2배 증가한 이자 비용 지출 탓
연체율 상승에 충당금 확충 한몫

주요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의 2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자 비용 증가와 함께 연체율 상승 등 미래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1711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9%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1억원) 대비 95.9%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137억원, 81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 70%씩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순이익이 101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3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OK저축은행은 376억원 수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40.8%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가 예·적금 등의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8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98억원)보다 106.85% 늘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올라가자, 저축은행은 6%가 넘는 정기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이로 인한 이자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며 순수익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2조59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3103억원)보다 약 12.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금액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분류된다.

연체율 상승은 저축은행이 충당금 적립을 늘리는 배경이다. 금리가 오르며 대출 상환액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기 악화 등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0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포인트 올랐다.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고객 이동이 늘어나면서 향후 저축은행 이용자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사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축은행 이용자가 비교적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상품이나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플랫폼 가동) 초반에는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