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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지각변동… 유튜브·구글 진격에 카톡·네이버 흔들

입력 : 2023-06-05 19:30:00 수정 : 2023-06-05 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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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플랫폼, 토종 추월 위기

MAU 부동의 1위 지켜온 카톡
5월 유튜브와 50만명 차 불과
하반기엔 유튜브 1위 올라설 듯
총사용 시간은 이미 앞지른 상태

네이버 웹검색 점유율 55.7%로 ↓
구글은 계속 올라 5월 34.8% 기록
카카오·네이버, 이탈자 막기 주력

40대 A씨의 스마트폰에는 메신저 ‘카카오톡’이 깔려 있지 않다. 카톡 없이도 전화와 문자로 충분히 불편함 없이 소통해왔다. 그러나 A씨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으로 이용한다. 휴식 시간에 드라마 요약, 게임 영상 등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A씨는 “카톡을 사용하는 지인들을 보면 수많은 단체채팅방 관리나 시도 때도 없는 연락 등이 불편해 보인다”며 “유튜브는 혼자 보는 것이고, 필요한 정보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사용자수가 카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유튜브가 카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검색에서는 구글이 세력을 넓히면서 국내 포털 ‘네이버’의 입지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사진=AFP연합뉴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톡의 MAU(월간 실사용자수)는 4145만8675명으로 집계됐다. 1위는 지켰으나 2위인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는 50만7487명으로 줄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이상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카톡은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합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년간 MAU 1위를 지켜왔으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5월 기준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으로 줄었고, 올해 5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유튜브가 카톡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서는 것이다.

이미 유튜브는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기기 지표에서 카톡을 앞지른 상태다. 지난 5월 기준 총사용 시간은 유튜브는 15억2223만시간, 카톡은 5억3655만시간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활성기기 대수는 유튜브는 4189만269대, 카톡은 436만6370대다.

검색 시장도 변화가 감지된다. 인터넷 트렌드 통계를 보면 웹 MAU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 30.0%.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상승세다.

이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내 정보 탐색 시 이용한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2위, 구글이 4위, 인스타그램이 5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사례가 늘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바드)과 마이크로소프트(빙)가 발 빠르게 초거대 AI를 검색에 도입한 것과 비교해 국내 업체는 아직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탈자를 막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검색 화면과 앱을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환경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고,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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