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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네츠크 등지서 대반격 시도

입력 : 2023-06-05 20:01:17 수정 : 2023-06-05 23: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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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공세 격퇴” 주장

우크라, 대반격 시도

주요 외신 “크름반도 드론 공격”
親우크라 세력, 러 본토 급습도
젤렌스키 공언 5일 만에 결행
우크라 “러 주장은 가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한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그간 공언해 온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날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주요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여러 지점에서 전차·기계화 보병부대로 러시아군을 타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주를 포함해 전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약 29회의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을 받았고,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의용군단’(RVC)과 ‘러시아자유군단’(FRL)은 러시아 서남부 본토 벨고로드를 급습했다.

 

이어 이날 수도 모스크바 남서부에 위치한 칼루가 지역에 드론이 출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본토에서 수도 모스크바까지 드론을 보내는 대신 내부의 동조자들을 구해 러시아 내에서 드론을 발사해 크레믈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4일(현지시간) 하르키우의 러시아 접경지 인근에 서 있다. 하르키우=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전면 공세는 지난달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반격 진군 시기에 대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공언한 지 5일 만이다.

 

러시아는 대공세를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아침부터 제23·31 기계화여단을 투입해 도네츠크 남부의 5개 전선에 6개 기계화대대와 2개 전차대대를 사용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도네츠크주와 가까운 바흐무트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내줬다고 밝히며 이를 “수치스러운 일”로 언급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와그너그룹은 지난달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한 뒤 이 지역을 러시아 정규군에 넘긴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설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이날 늦게 군 대변인이 나서 러시아 측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종류의 허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침묵’은 의도적인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작전은 침묵을 좋아한다. (대반격) 시작에 대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반격 개시 시점을 명확히 알리면 오히려 러시아의 방어작전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무장한 병사들이 검지를 입에 대고 비밀이라는 의미로 ‘쉿’ 소리를 내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대반격이 사실이라면, 이는 무기와 훈련을 제공해 우크라이나군이 미군처럼 싸울 수 있게 한다는 미국의 전략이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망했다.

 

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서 훈련받은 제47 기계화여단 등 우크라이나의 신설 전차부대가 반격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이 내다봤다. WP는 “47여단은 독일의 나토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브래들리 장갑차 등 서방 무기로 무장해 전선에 더 가까운 비밀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돌격하라는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47여단의 거의 모든 병사가 외국인 교관으로부터 수 주 이상의 교육을 받았으며, 여단 지휘부 역시 소련 붕괴(1991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 셰베키노에 위치한 한 기숙사가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벨고로드를 포함한 접경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전례 없는 드론·포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셰베키노=타스연합뉴스

서방이 약속한 무기가 연이어 도착한 것도 우크라이나 공세에 유리한 상황이다. 올해 초 유럽 각국은 영국의 챌린저, 독일의 레오파르트2 등 주력전차 제공을 결정했다. 망설이던 미국도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기로 마음을 굳히며 우크라이나는 총 100대가 넘는 최신 탱크를 확보하게 됐다.

 

교황청은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교황의 평화특사로 5일부터 이틀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지안·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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