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인근 마을에서 서커스 사자가 우리를 탈출, 거리를 배회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로마 인근에 있는 소도시 라디스폴리의 주택가에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났다.
다음날 이곳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던 서커스단이 키우던 수사자가 우리를 빠져나와 주택가에 나타난 것이다.
라디스폴리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리고 적외선 야간 투시경 카메라가 장착된 경찰 헬기로 추적했다.
라디스폴리 당국은 5시간여 만에 사자에 마취총을 쏴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자가 거리를 배회하는 동안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SNS에서는 수사자가 어두운 주택가에서 주차된 차량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영상이 등장했다.
알레산드로 그란도 라디스폴리 시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커스단에서 동물을 가둬두고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20개 이상의 국가가 동물의 서커스 묘기를 금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관련 법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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