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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불법 송출한 해외 IPTV 운영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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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4 14:36:57 수정 : 2023-12-04 14: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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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민을 상대로 실시간 방송·영화 등의 콘텐츠를 무단 송출하고, 불법 IPTV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K-콘텐츠 무단 송출 조직 총책 60대 A씨 등 2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서버운영 담당자 40대 B씨를 불구속 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외 방송·영화 등 K-콘텐츠를 인도네시아로 불법 송출한 뒤, 교민 1700명에게 유료 IPTV를 통해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민을 대상으로 IPTV를 제공하고, 매월 30만 루피(한화 2500만원 상당)의 시청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국내 방송 송출 담당과 방송 시청 앱 개발 담당, 해외 운영총책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국내 방송송출책 C씨가 한국에서 케이블TV 40회선에 가입한 다음 외국으로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면 앱 개발자인 공범 B씨가 셋톱박스 방송 시청 앱을 개발해 현지 시청자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이다.

 

해외 운영총책 A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티비○’ 상호로 IPTV 업체를 운영하면서 원격 조종을 통해 국내외 72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VOD 형식(주문형 비디오)의 영화·드라마·예능프로그램 10만8000편을 셋톱박스 및 인터넷상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유료로 제공해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K-콘텐츠 불법 송출한 해외 IPTV 운영조직의 범행개요도.

경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인터폴 등과 공조수사를 통해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올해 초 각자 제보를 입수한 기관들은 IPTV 폐쇄를 위해 공동으로 대처하던 중, 저작권침해 피해당사자가 인도네시아와 부산경찰청에 잇달아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인도네시아 당국과도 본격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피의자 신원과 해외 은신처를 특정한 경찰은 지난 10월 문체부와 합동으로 경기 일산의 방송 송출지를 압수수색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합동조사단을 파견해 인도네시아 수사당국과 함께 현지 총책을 붙잡았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방송용 서버 및 셋톱박스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하고, 불법 IPTV 영업을 종료시켰다.

인도네시아 교민 대상 IPTV 인터넷 광고.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운영하던 사이트를 폐쇄해 영업을 종료한 것처럼 위장했으나, 한국-인도네시아 합동수사로 운영자가 검거될 때까지 사이트 이름을 바꿔가며 불법영업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민들에게 국내 실시간 방송콘텐츠 수요가 많지만 해외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노려 약 9년에 걸쳐 장기간 불법 영업을 해왔다”며 “K-콘텐츠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된 만큼 공정한 유통질서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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