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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 생산량 年 100만대… 한국도 늘려야” [심층기획-우크라이나 전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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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1 06:00:00 수정 : 2024-02-21 02: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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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두진호 실장

“러선 고교 과정에서 무인기 운용 교육
타격 드론 보급해 전투력 극대화 필요”

“앞으로 드론은 총알과 같은 소모성 전투장비로 쓰일 것입니다.”

 

한국국방과학연구원(KIDA) 두진호(사진) 실장은 1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것처럼 드론과 무인기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실장은 “우크라이나는 자폭드론을 포함해 올해만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고 러시아도 개전 이후 생산량을 17배 늘렸다”며 “우리는 드론 생산량이 너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드론이 야전 제대별 편성 장비라는 통념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하고, 특히 타격용 드론을 대량 보급해 전투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군사관학교(57기) 출신인 두 실장은 현역시절 야전부대 지휘관 및 참모장교 등을 거쳤다. 또 국방부 정책실에서 러시아 정책 담당을 역임한 러시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4년 러시아 지휘참모과정인 군사종합아카데미 수료 시 한국인 최초로 붉은광장에서 외국군 장교를 대표해 러시아어로 연설한 이력도 있다.

 

두 실장은 2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에 대해 “여전히 재래식 전력의 중요성과 초기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신뢰성이 확인된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두 실장은 최근 연구팀과 지난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체계별 피해율을 측정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 피해율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포병, 기갑 및 기계화가 그 뒤를 이었다. 그는 “러시아군 역시 포병 피해율과 무인기 피해율이 가장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즉 전선이 고착화돼 정면돌파가 어렵고 소모전 양상으로 흘렀던 지난해는 자폭드론을 포함한 무인기 공격이 가장 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고등학생 교과과정에서도 드론·무인기 운용법이 들어가는 등 청소년부터 로봇 전투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는 게 두 실장의 설명이다.

 

드론·무인기 공격과 같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특성은 한반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두 실장은 한국 사회의 인구 절벽 및 북한 무인기 위협 고도화 등을 대비하려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을 통해 병력 절감형 군구조로의 질서 있는 전환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 북한은 1.8명”이라며 “향후 남북한 병역자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전투 능력은 극대화하되 전시 인명피해는 최소화하는 등 작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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