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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유도·구기 부진…양궁 금 5개 싹쓸이 각오 [심층기획-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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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6 18:48:30 수정 : 2024-04-16 19: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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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단 48년만에 200명 밑으로… 성적 전망은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 예전같은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팀 코리아가 파리 올림픽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100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전망은 밝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금메달 13개 등 30개 메달을 가져왔던 2012 런던 대회를 끝으로 한국 엘리트 체육은 서서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채우지 못했던 한국은 2020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6개에 그치는 등 총 20개 메달을 가져오며 10위권 밖(16위)으로 밀려났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한체육회 A 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난 올림픽보다 메달 숫자가 적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라고 걱정했다.

효자노릇을 했던 투기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태권도와 유도는 불안하고, 1972 뮌헨 대회부터 꾸준히 메달 소식을 전했던 레슬링은 2020 도쿄대회부터 세계 수준과 격차가 벌어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대한체육회는 투기 종목 부진의 원인으로 ‘정신력 부족’을 꼽아 해병대 캠프를 강행하는 등 구시대적인 훈련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의 벽에 부딪힌 구기종목의 부진도 아쉽다. 하키는 남녀 모두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인기 프로스포츠인 농구와 배구도 이미 변방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남자 핸드볼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는 등 구기종목의 약세에 한국 선수단 파견 규모는 170∼180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올림픽 선수단이 200명 밑으로 꾸려지는 건 1인당 국민소득(GDP)이 1000달러(818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시절 열린 1976 몬트리올 올림픽 50명 이후 처음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뒤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다짐하며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제덕, 이우석, 김우진,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대한양궁연맹 제공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어서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5개가 걸린 금메달을 싹쓸어 오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는 안산과 오진혁, 최미선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고배를 마실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한체대)과 무명에 가까운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리커브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파리올림픽에 나선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며 “부담감이 크지만 힘든 과정을 모두 이겨낸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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