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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강요·이사장 모친 팔순 동원…사회복지시설 갑질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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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7 13:55:27 수정 : 2024-04-17 13: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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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상담사례…"사용자 절대적 권한 가져 퇴사 대부분"

"지난해 기관장과 면담하면서 후원금을 내라는 권유를 받았고 결국 눈치 보며 기부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22년부터 사회복지시설 노동자에게서 받은 제보 48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원장 등 사용자(30명·62.5%)를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제보 내용을 보면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이 31건(64.6%)으로 가장 많았고 징계·해고(11건·22.9%)와 임금(9건·1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다니는 사회복지사 A씨는 시설의 강요로 직원들이 월평균 20만∼30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고 제보했다.

A씨는 이사장이 운영하는 교회에 십일조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고 매일 10∼20분 일찍 출근해 아침 예배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이 시설이 이사장 어머니의 팔순 잔치에 직원들을 동원해 요리와 노래, 설거지, 청소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사회복지시설은 규모가 작고 이사장과 원장 등 사용자가 절대적 권한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면 대부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시설 노동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직장갑질119의 설문 결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의 29.5%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신고했다고 답한 이들은 10.7%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는 전문 변호사·노무사와 함께 이날부터 사회복지시설 노동자의 제보를 집중적으로 접수해 법률적 지원과 근로감독 청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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