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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2차 복원 착수...복원비용 청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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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7 15:26:53 수정 : 2024-04-17 1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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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궁궐 담장을 복구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2차 복원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불법 공유 사이트’ 낙서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 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궐 담장의 스프레이 낙서를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전문가 14명을 투입해 2차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복궁은 스프레이 낙서로 인해 두 차례 훼손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17일 10대 남녀 두 명이 경복궁 영추문과 일대 담장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낙서했다. 바로 다음 날에도 설모(29)씨가 훼손 현장 인근 돌담에 가수의 앨범 이름을 스프레이로 새기는 모방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설모씨는 범죄 이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Blog)에 "죄송합니다"라며 "아니 안 죄송해요, 저는 예술을 한 것뿐"이라 글을 게재해 뻔뻔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이 낙서로 훼손한 담장은 범위는 36.2m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하루 평균 29.3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낙서를 지우는 등 1차 복원 작업에 착수했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8일간의 1차 복원 작업에 투입된 인원과 장비 임차, 재료비 작업 기간 등을 계산한 금액은 1억여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진행되는 2차 작업에서는 1차 작업 이후 육안으로 흔적이 확인되는 미세한 낙서를 추가로 지울 예정이다.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지난 1월부터 4개월동안 매주 한 차례씩 각 궁궐 담벼락 석재 표면 상태를 세부적으로 모니터링 했다.

 

레이저와 스팀처리를 이용해 진행했던 1차 복원과 달리 이번 작업은 아세톤과 젤란검을 이용한 화학적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전반적인 오염 물질은 제거됐으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흔적이 일부분 있다”며 “적정한 약품 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예비 실험과 사전 검증 등을 끝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2차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복구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추후 정확한 비용이 산출되면 낙서범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훼손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강조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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