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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억 들여 반구대암각화 침수 막는다"… 문화재 보존 의지 국제사회에 알린다 [오늘의 정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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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8 12:01:00 수정 : 2024-04-18 09: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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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 실사단 방문 앞두고 사연댐에 수문 설치

1년에 42일이나 물에 잠기는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상류 사연댐에 수문이 설치된다. 올해 6월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실사를 나오는데, 정부는 600억여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재 보존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647억 들여 반구대암각화 침수 막는다”

 

환경부는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댐 안전성 강화가 포함된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변경)’을 19일에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 고시는 반구대암각화(국보)의 침수를 예방하고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2027년까지 댐의 내진성능을 높이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647억원이다.

 

1971년에 발견된 반구대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고래사냥 장면 등 300여 점의 선사시대 그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 문화재다.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12월25일 발견됐고, 1995년 6월에야 국보가 됐다.

 

암각화가 발견되기 6년 전 대곡천 하류에 사연댐이 생겨 우기 때마다 물에 잠기면서 다른 문화재에 비해 국보 지정이 늦었다. 암각화는 사연댐에서 상류로 4.5㎞ 떨어져있다. 암각화 보호를 위해 댐 수위를 낮추려다 식수난 우려가 제기돼 2022년에야 식수 문제를 다른 곳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발견 50주년에야 보존의 길이 열렸다.

 

◆“2028년까지 수문 생기면 1년에 하루만 침수”

 

이번에 변경된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연댐에 수문(폭15m×높이7.3m, 3문)을 2027년까지 설치해 2028년부터 평상시 댐 수위를 반구대암각화 높이 이하로 운영하고, 집중호우 등으로 유입량이 증가할 때에는 수문을 신속히 개방해 암각화 침수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게 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반구대암각화는 수위조절을 하기 전인 2005∼2013년까지 1년에 151일 침수됐고, 수위조절을 시작한 2014년 이후에도 홍수 배수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1년에 42일이나 침수됐다. 

 

환경부는 “새로 설치되는 수문을 통해 댐 저수를 신속히 배출해 건설된 지 60여 년이 된 사연댐의 저수량 증가 부담을 줄이고, 취수탑의 내진성능도 높이는 등 전반적인 댐의 안전성도 강화된다”고 밝혔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기본계획 변경 고시가 이루어진 만큼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댐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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