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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허문 신성한 공간… 덕수궁 선원전 터 26일부터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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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8 10:17:17 수정 : 2024-04-18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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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모두 철거해버린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터 일부(사진)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2030년까지 복원을 앞두고 발굴터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선보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외부를 포함한 선원전 권역 일부를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무료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원전은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는 건물이다. 궁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선원전은 1897년 처음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고, 이후 1901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한 뒤 1920년대 들어 일제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조선저축은행 사택,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등을 올렸다.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은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 형식으로 돌아온 선원전 영역 일부(약 8000㎡)다.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까지 복원이 이뤄질 예정으로 본격 공사에 앞서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를 한시적으로 개방하게 됐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뉜다.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층계마다 화초 심은 시설)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했다.

 

궁능유적본부는 개방 하루 전인 25일 오후 2시 덕수궁에서 선원전 터 개방을 알리며 이명호 작가가 제작한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아트펜스는 공사 현장에 설치하는 가림막으로, 주변에서 보기 좋도록 디자인을 더했다. 행사에서는 선원전 권역의 복원 과정과 아트펜스 디자인의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선원전 터는 덕수궁 돌담길부터 정동공원, 러시아 공사관에 이르는 ‘고종의 길’과 더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관람객에 개방된다. 상시 개방은 내년부터 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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