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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심당 탈피·수도권 중심 재편” 외친 국힘 비윤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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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9 06:00:00 수정 : 2024-04-18 2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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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윤계들 ‘보수 재건’ 세미나

윤상현 “위기 인식 못하는 게 위기
TF든 혁신위든 당장 출범시켜야”

김재섭 “전대 ‘당원 100%’ 룰 개정
여론조사와 5대5로 해 민심 반영”
홍준표·김태호는 현행 유지 무게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 ‘수도권 지도부’와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룰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 결과에서 당과 민심이 괴리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지금까지의 ‘영남 중심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용태 당선인, 윤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뉴시스

5선이 되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서 “이걸 제대로 혁파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기현 전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영남·친윤(친윤석열)으로 꾸려지면서 당의 쇄신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해 왔던 윤 의원은 “공천이 곧 당선 되는 영남 의원과 공천받고도 날아가는 수도권 의원의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300석 중)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가 있나.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현재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지금 당장에라도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비상대책위원회든 혁신위원회든 뭐든 출범시켜야 한다”면서 “현 원내대표가 TF(태스크포스)든 혁신위든 비대위든 빨리 만들어야 할 계제”라고 강조했다.

 

“192석 바치고 이렇게 한가하다니…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오른쪽)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는 같은 당 김용태 당선자(경기 포천·가평). 뉴시스

이날 세미나에는 윤 의원과 함께 당내 수도권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김재섭(서울 도봉갑)·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자가 참석했다. 김재섭 당선자는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 정서를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지도부만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 국민의힘은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19석을 얻는 데 그쳤다.

물밑에서도 수도권의 절박함이 당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당선자는 통화에서 “(당이) 한가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참패의 과정을 영남 의원들은 잘 모른다”면서 “당선자나 낙선자나 수도권 출마자들은 분노가 대단하고 뭐라도 보여 달라는 마음이 있지만, 현 지도부는 영남 지도부이니 다급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두고도 비주류인 수도권과 주류인 영남 의원들 사이 인식 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을 바꿨다. 룰 개정 이후 친윤계 지지를 받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수도권 인사들은 지도부 선출 단계부터 일반 국민 여론이 들어가야 민심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재섭 당선자는 “전당대회 당원 100% 룰 유지에 반대한다”면서 “당원 100% 룰이 재논의된 이후에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게 맞다. 전향적으로 5대 5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과 지난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 등도 개정 필요성을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과 ‘낙동강벨트’ 탈환에 성공해 4선이 되는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등은 현행 유지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영남권 재선 당선자는 통화에서 “본래대로 7대 3으로 돌아갈 것인지, 당원 100%로 할 것인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당대표 뽑는 데 국민이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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