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82원… WTI도 4%나 올라
당국 긴급점검회의… 예의 주시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공격에 따른 중동 리스크 확산에 19일 세계 자본시장이 출렁였다. 아시아 증시는 장중 3% 넘게 빠졌고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날 대비 3% 넘게 빠진 2553.55까지 밀렸다. 2600선 회복 하루 만에 다시 250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1.63% 하락한 2591.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이날 1.61% 하락한 841.9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중동 리스크 확산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증시를 거둬들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3% 넘게 하락해 3만6000선까지 밀렸고, 홍콩 항셍지수도 오전 중 2% 하락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황은 단순히 중동 정세의 혼란이 심화됐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의문을 제기한 셈이 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전날 대비 18원 넘게 급등한 1390원대를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소폭 하락해 1382.2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중동 리스크에 장중 3% 넘게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오전 3.8% 상승해 배럴당 90달러선에서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상승한 86달러대를 찍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와중에 정부서울청사와 화상 연결로 중동 사태 관련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 및 부문별 동향을 보고받고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범부처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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