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사시는 어른이 된다면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놔두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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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멍하게 있을 때 눈이 한쪽으로 몰리는 모습을 발견하면 ‘사시’를 의심한다. 사시는 두 눈이 동시에 한곳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데, 그 방향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로 나뉜다. 한쪽 눈은 특정 사물을 바라보는데 다른 한쪽 눈이 그 사물이 아닌 바깥쪽을 바라본다면 외사시, 눈이 코 쪽으로 몰린다면 내사시, 위쪽으로 올라가 있을 때가 상사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사시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10세 미만 소아가 8만6653명, 10대 청소년이 5만1385명으로 전체 환자 수(16만3141명)의 84.6%에 달했다.
그러나 얼핏 사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시가 아닌 ‘가성 사시’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증세가 바로 ‘가성 내사시’다. 동양인 중에는 코가 낮은 아이들이 많고 코 주위로 주름도 있다보니 눈 바깥쪽의 흰자위보다 코에 가까운 눈의 흰자위가 훨씬 덜 보여서 몰려있는 것처럼 보인 탓이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백승희 전문의는 “이런 경우라면 나이가 들면서 콧대가 높아지면 코에 가까운 쪽 흰자위가 많이 보이게 되고 눈이 내사시처럼 몰려보이는 것은 덜해진다”며 “어릴 때 사시인 아이가 나이 들면 괜찮아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은 이런 가성내사시일 때는 맞는 말”이라고 전했다. 백 전문의는 그러나 “가성내사시가 아닌 진짜 내사시의 경우는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겉으로 보이는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어릴 때 발생한 약시, 양안시의 발달장애 등 후유증이 평생 남게 되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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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와 시력저하 여부는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간헐성 외사시는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간헐성 외사시는 국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평상시에는 두눈의 검은 동자가 정가운데 위치하지만 눈이 피곤하거나 졸릴 때 초점을 잃고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한 눈을 찡그리면 간헐성 외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간헐외사시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아이가 자라면서 근시가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많다.
반면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일 때 사시가 항상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 경우는 그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사시성 약시’라고 한다.
백 전문의는 “이 경우는 적절한 안경을 착용하고 정상인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를 통해 사시인 눈을 쓸 기회를 억지로 만들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시인 눈의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시력이 발달하는 어린아이 때 치료를 열심히 하면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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