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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며 내수 회복세… ‘3高’ 탓 서민 체감경기는 괴리감 [뉴스 투데이]

입력 : 2024-04-25 18:20:00 수정 : 2024-04-26 00: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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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3% ‘깜짝 성장’ 배경

설비투자 외 대부분 플러스 성장
건설 2.7% 수출 0.9% 늘어 ‘쌍끌이’
갤 S24 판매 호조 등 소비 0.8% ↑
환율·수입 물가 급등 ‘변수’ 여전

한은, 2024년 성장전망 2.1%서 올릴듯
AMRO “韓 GDP 2024년 2.3% 증가”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의 ‘깜짝’ 성장은 수출과 더불어 건설투자, 민간소비의 호조 덕분이었다. 다만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예상 밖 선전은 작년 4분기 부진과 대조된 기저효과 영향이 더 컸다. 전기 대비 1.3% 성장했는데도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없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2분기 초입부터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유가·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강한 성장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 한 건설현장의 모습. 뉴스1

◆수출·건설투자·민간소비 호조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한국 경제를 지출항목별로 분석하면 설비투자·수입 등을 뺀 대부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수 침체로 우려됐던 민간소비는 0.8% 성장하며 회복세를 기대케 했다. 지난해 3분기(+0.3%), 4분기(+0.2%)와 비교해 성장세도 확대됐다. 지난 1월 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도 건설투자는 가장 높은 성장세(2.7%)를 보여 설비투자(-0.8%)의 후퇴에도 내수에 큰 보탬이 됐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작년 4분기만 해도 -0.4%포인트(p)였으나, 1분기 0.7%포인트로 반등했다. 여기에 순수출(수출-수입)도 0.6%포인트를 기록, 1.3%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1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다음달 23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가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민 체감경기와는 괴리

 

그러나 이 같은 수치상의 경제 호조세가 체감경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심화하고 있는 고물가·고유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 장기화로 서민 경제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게다가 1분기 호조세를 보인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작지 않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내수 회복세 전망에 “1분기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 당시 성장 경로를 상회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민간소비는 지난해 계속 증가율이 낮았던 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아직 1.1% 늘어난 정도이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건설투자와 관련해서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다”며 “PF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정돼 있고, 건설수주·허가면적·착공면적 등 관련 지표들이 그동안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다시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을 비롯해 17개월 만에 1400원대를 터치한 원·달러 환율까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수입물가 급등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에서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따라 소비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내수 부진 진단을 내리고 있다.


박미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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