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M은 혁신 없어서, Z는 소통 안 돼서"… 공직사회 떠나는 MZ세대 [통계로보는 행정]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세계뉴스룸

입력 : 2024-04-28 05:32:01 수정 : 2024-04-28 05:31: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행정연구원, 조직문화·공무원 이직 관계 분석
M세대 ‘혁신문화’, Z세대 ‘관계문화’ 추구
“공직사회, 세대별 담론 다양화해야” 지적

이른바 ‘MZ세대’의 공무원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MZ세대 내에서도 밀레니얼세대(1980~1994년)와 Z세대(1995~2005년) 간 이탈의 이유가 각각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밀레니얼세대는 조직 내 혁신·변화가 없을 때, Z세대는 조직 내 소통이 어렵고 수직적인 관계일 경우 이직 욕구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젊은 공무원의 이탈을 막으려면 MZ세대를 단일 세대로 간주하지 않고 보다 세심한 대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행정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조직문화가 공무원의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번 연구는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 데이터를 다양한 조직문화의 가치요소를 포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경쟁가치모형’으로 분석해 진행했다.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는 2022년 1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일반직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는 조직문화를 ‘합리문화·혁신문화·관계문화·위계문화’ 등 4가지 요소로 분류해 분석했다. 합리문화는 조직의 전문성을 높여 신속한 목표달성을 추구하는 문화이며, 혁신문화는 유연한 구조를 통해 조직 쇄신을 중요시하는 특징이 있다. 관계문화는 조직의 사기와 응집력을 강조하며, 위계문화는 조직의 질서, 규칙 등을 강조하는 조직 문화다. 

 

연구 결과 밀레니얼세대에서는 혁신문화, Z세대에서는 관계문화가 이직 의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세대는 조직문화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안, 혁신, 변화 등의 속성을 강조했을 때, Z세대는 조직이 구성원 간 자유롭고 합리적인 방식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수평적이고 관계지향적인 문화를 지향했을 때 이직하려는 움직임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한국행정연구원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각각 고유하고 차별적인 세대별 행위특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한 공직사회의 세대별 담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구에서는 위계문화가 공무원의 이직 의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제 등 폐쇄적 조직문화가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상반된 것이다. 조직의 체계성, 명확성이 오히려 공무원 직무수행의 모호성을 낮추고 책임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순기능을 준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절대적 상명하복, 하향식 문화 등 관료제의 병폐현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은 줄이되, 명확한 업무지침, 책임의 명확화 등으로 공무원의 직무 예측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은 오히려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사회의 지속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젊은 공무원의 공직사회 이탈이 급격히 늘고 있어 정부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 간 입직 10년 이내 재직기간별 공무원 퇴직자 총 6만4278명 중 5년 이내 퇴직자가 5만2533명으로 8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 퇴직에서 임용 5년 이내인 신규임용 공무원의 퇴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에 17.1%에서 지난해 23.7%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승진 기회 확대, 연가·육아시간 확대 등을 담은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