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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경쟁, 삼성이 주도한다…독일 자이스 찾아간 이재용

, 이슈팀

입력 : 2024-04-28 15:32:15 수정 : 2024-04-28 15: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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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을 찾았다. 이 회장이 선언한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 달성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자이스의 첨단 반도체 부품·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광학 기업이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만 3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의 ‘수퍼을’이라 불리는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의 EUV 장비에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는 것도 자이스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와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초미세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심장부인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이스와 함께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고, 연내에 EUV 공정을 적용해 6세대 10나노급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자이스가 한국 R&D 거점을 마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양사간 협력 관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최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핵심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피터 베닝크 ASML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연이어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이번 독일 방문은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며 반도체 패권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독일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 및 유럽 시장 점검,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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