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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서부 실리콘밸리’로 …김포공항 고도제한 조기 완화” [2025 서울 구청장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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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7 06:00:00 수정 : 2025-05-07 02: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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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바이오 등 첨단기업 속속 입주
2027년 마곡 상주인구만 17만명
공항 일대 혁신지구 2027년 착공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 기대감
전세사기 피해자도 전방위 지원

“강서구는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고도제한 완화, 마곡지구 개발 등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강서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고도제한 완화, 강서구 통합신청사 이전의 세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얼어붙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인해 고도제한으로 묶인 강서구 지역의 기준 완화를 조기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 통합신청사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유휴 청사를 활용한 인프라로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모금 캠페인에서 서울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며 “복지대상자가 많은 지역임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주민의 마음이 강서구의 큰 자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진 구청장은 취임한 지 약 1년6개월을 맞이한 소회에 대해 “경찰은 어느 정도 정해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구청장은 정답보다 해답을 찾아가는 일”이라며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기조는 경찰 일을 할 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밝혔다.

진 구청장은 경찰 내 ‘2인자’로 불리는 경찰청 차장까지 지낸 경찰공무원 출신이다. 1991년 입직해 33년간 경찰 생활을 하다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강서구에 약 20년을 살았지만, 솔직히 구청장이 되기 전에는 구석구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방문해 주민을 직접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닥쳤던 가장 큰 과제는 ‘전세사기 피해’ 수습이었다. 강서구는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고, 20∼30대 사회 초년생이 다수 거주해 피해가 집중돼 있었다. 이에 강서구는 전국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례를 제정해 소송비 지원·피해주택 개보수 사업 등을 지원했다. 진 구청장은 “구체적인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해 특별법을 개정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정부 정책을 보완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남권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 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중에서도 마곡지구 개발은 강서구 미래 먹거리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진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36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바이오·스마트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속속 입주하며 ‘서울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고 있다. 2027년에는 마곡지구의 상주인구만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김포공항 주변을 경제·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김포공항 혁신지구’ 사업은 2027년 말 착공이 목표다.

진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울식물원과 연계한 마곡명소화사업 등 추가적 개발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구도심이나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항공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강서구는 김포공항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다. 이와 관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3년 항공 고도제한 국제기준을 전면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는 기존 45m의 높이 제한을 80m까지 상향하는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 구청장은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의 ICAO 방문을 계획 중”이라며 “고도제한 완화 필요성과 지역 여건을 국제기구에도 직접 설명해 사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경찰 출신 같지 않다”는 말을 구민에게 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오랜 경찰 생활에 권위적이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이야기를 잘 듣고 많은 사람을 부지런히 만나는 모습에 그런 말씀을 많이들 하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의 마음가짐을 처음처럼 한결같이 유지해 구민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함께 잘사는 도시, 서로 살피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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