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새빨간 거짓말”…朴 “명예훼손 고발하라”
韓 캠프 “주역과 사주 명리는 무속과 다른 것”
무소속 한덕수 대선 후보 아내 최아영씨의 ‘무속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불거진 김건희 여사 관련 무속 논란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으나, 그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무속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반박해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지원단은 “한 후보 배우자의 무속 심취 의혹 기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며 “한 후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씨의 무속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나 한덕수 부인은 무속에 상당한 경지에 올랐고 정치적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김건희 2’가 아니라 오히려 ‘김건희의 어머니’가 한 대행의 부인이라고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박 의원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말씀하신 것에 너무 실망했다”며 “제 집사람의 동향에 대해선 인사청문회에서 확실히 말씀드렸다. 언론에 나오고 연초에 보는 오늘의 운세와 토정비결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고발하려고 했는데 내가 비서실장으로 모시던 분을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며 “말씀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신이 주장한 최씨의 무속 의혹이 “새하얀 진실”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오래전 청와대를 출입했던 기자들은 다 알고 있고 언론계에는 다 파다하게 퍼진 사실이다. 간단하다. (한 후보는) 저를 고발하라”라며 “김건희 무속 국가에서 3년 살았는데 ‘김건희 시즌 2’가 지속한다면 이 나라가 망하지 않겠나”라며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윤석열 시즌 2도 모자라 ‘무속정권’의 재림인가. 한 전 총리는 배우자의 무속 논란에 대해 똑바로 해명하시라”며 한 후보를 압박했다.
한 대변인은 2012년 한 언론에 게재된 동양학자 조용헌씨가 쓴 ‘한덕수 총리 관운 맞춘 부인 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해당 칼럼에는 “최씨가 꿈 해몽을 위해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했고 한덕수씨가 승진을 했다. 총리가 되기 전에도 부인에게 특별한 꿈이 나타났다”고 적혀 있다. 필자는 또 “한덕수씨 부인이 서울대 미대를 나온 화가이기도 하지만, 이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서 필자도 한 수 지도를 받았다”고 썼다.

한 대변인은 “박 의원이 한 전 총리의 아내가 관상이 아른거려 인물화는 그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도 추가로 공개했다”며 “이렇게 증거가 있는데 딱 잡아떼다니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JTBC는 전날 3년 전 최씨가 기자에게 “제가 왜 명리학을 했냐. 주역도 공부했다. 관상 공부도 했다. 손금 공부도 했다”고 말한 육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후보 캠프는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국민을 기만하는 흠집 내기 프레임을 중단하라”며 “주역과 사주 명리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동양 철학의 한 갈래이고, 무속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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