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결렬이
李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개혁신당 당원 가입도 증가세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극단 대치 상황을 두고 “막장 드라마”라고 지적하며 결국 자신과 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라며 “자연스럽게 중도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는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잡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언론 지분의 상당 부분을 막장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운동이나 정책 발표 등의 관심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면서 “막장 드라마가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지나고 나면 실망감이 그들을 휘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벼랑 끝 대치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한 후보의 단일화 파행에 실망한 보수층 일부가 이준석 후보 지지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은 작지만 이 경우 김 후보는 당의 의결 없이 독자적으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 한 후보도 국민의힘의 조직적 지원 없이 독자 완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렇게 된다면 이준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양자 대결을 펼치는 구도로 대선이 전개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해 자신이 내놓은 수학 공교육 시스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수학교육국가책임제’ 공약 등을 놓고 교총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 후보는 다자녀 가구가 소유한 차량에는 분홍색 번호판을 부착해 고속도로 전용차선 이용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3자녀 이상 가구가 소유한 차량 1대에 대해 핑크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를 실시하겠다”며 해당 차량은 고속도로 전용차선 통행, 전용 주차장 이용, 발렛파킹 서비스 등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다자녀 가족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보다 생활 속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핑크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의 차주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풍토를 만들면 저출산 해결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잇따른 공약 발표와 선거 캠페인 효과로 당원 수와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특별당비 납부액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일평균 당원 증가 수는 508명으로, 허은아 전 대표 체제 당시 7만명을 밑돌던 당원 수는 현재 8만4000명을 넘어섰다. 약 한 달 사이 1만5000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후보 유튜브 채널인 이준석TV 구독자도 약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