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전날 감기 기운 심해…지병은 없어"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씨가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9일 세계일보에 “이상용씨가 이미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을 찾아 심폐소생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낮 12시 45분쯤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건강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쓰러졌다.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이씨의 소속사 어메이드는 "전날 기침 등 감기 기운이 심했고, 오늘 병원에 다녀오다가 호흡 곤란이 왔다. 평소 지병은 없었고 사인은 심정지"라며 "아드님이 홍콩에서 살고 있다. 오늘 입국하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용은 충청남도 서천 출신으로 고려대 ROTC 출신으로 육군 장교를 지냈으며,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 보조 MC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1975년 8월부터 9년간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 '뽀빠이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방영됐던 MBC 병영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진행자로 오랫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1996년 심장병 어린이 수술기금 횡령 누명을 썼고 다음 해 2월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다. 이상용은 당시 이 사건으로 방송계를 떠났다.
이씨는 지난해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51년간 방송하면서 억울한 점도 있지만, 지금은 다 잊고 만족한다"며 "지금도 불기소 증명원을 가지고 다닌다. 아버지가 복사해 대전역 앞에서 돌리며 '그런 아들 아니'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99년엔 개그우먼 문영미와 성인 개그음반 '뽀빠이 이상용의 폭소열차'도 냈다. KBS '전국노래자랑' '출발 동서남북', MBC '늘푸른인생', MBN '뽀빠이 팔도 유람기' '가자 시장속으로' 등에서 활약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체육훈장 기린장문화관광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2명, 딸 1명을 비롯해 며느리와 손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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