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저속 노화(Slow Aging)가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올리브오일의 건강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오일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건강과 미용에 이로운 올리브오일의 효능과 활용법을 알아봤다.

탄탄한 몸매와 동안 피부를 자랑하는 여배우들의 식단에도 올리브오일이 빠지지 않는다. 배우 진서연은 최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살 안 찌는 국수”라며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메밀면을 소개했다. 그는 올리브오일과 약간의 설탕, 간장을 넣은 ‘특제 소스’ 레시피를 공개하며 “독일 살 때 여름에 늘 해 먹었다. 질리지도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이시영 역시 매일 아침 과일과 함께 올리브오일, 땅콩버터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한 달에 5kg을 감량한 비결로 매일 아침 스트레칭 30분과 유산소운동, 올리브오일로 볶은 양배추파스타를 꼽았다.
하지원은 지난 2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조미료 맛을 싫어하고, 배달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 편”이라며 “요리에 편견을 깨는 것을 좋아해서, 올리브오일에 밥을 자작하게 말아먹거나 무김치에 아몬드를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올리브오일 23g을 매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올리브오일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올레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올레산은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비타민 E와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노화를 방지하는데,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올리브오일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 국제 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히포크라테스는 올리브오일을 ‘위대한 치료자’라고 불렀으며, 고대 그리스 시인 호머는 ‘흐르는 금’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올리브오일을 다양한 치료에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올리브오일에 있는 ‘올레오칸탈’ 성분은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고, 산화스트레스로부터 DNA 손상을 방지해 암세포 자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력한 항염 효과로 피부 질환, 화상, 벌레 물림 등 다양한 치료에 쓰였다.
올리브오일은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음식의 풍미를 더하거나 식품을 장기 보관하는 데에도 널리 쓰였다.

올리브오일은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올리브오일의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가열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다. 다른 오일이 비해 발연점이 낮아 고열로 조리하면 영양성분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등급별로 품질과 발열점이 달라 적절한 요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높은 등급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Extra Virgin Olive Oil)이다. 최고 등급의 올리브 열매를 수확한 후 24시간 이내의 신선한 상태에서 화학적 처리나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냉압착(Cold Pressed) 방식으로 추출한 오일이다. 산도가 0.8% 이하로 낮고 맛과 향이 뛰어나 생으로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샐러드나 드레싱, 빵 디핑 등에 주로 사용된다. 올리브오일은 산도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데, 0.2% 이하일 경우 ‘최상급’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화학적 정제는 거치지 않아 엑스트라버진과 유사하지만, 산도가 2% 이하로 조금 더 높은 버진 올리브오일 (Virgin Olive Oil)이 있다. 엑스트라버진에 비해 맛과 향이 조금 떨어지지지만, 충분히 진한 맛과 향을 갖고 있어 드레싱이나 가벼운 요리에 쓰인다.
속지 말아야 할 등급은 ‘퓨어’ 등급이다. 퓨어 올리브 오일(Pure Olive Oil)은 고급일 것 같지만, 실제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비해 품질이 낮아 생으로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정제된 올리브오일과 소량의 버진 올리브오일을 혼합한 제품으로 정제과정에서 맛과 향이 거의 사라져 볶음, 튀김 등의 고온조리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올리브오일을 고를 땐 원산지도 따져봐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인 올리브 오일은 원산지를 명확히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지역의 올리브를 섞어 만든 제품은 각 생산지 품질 및 관리 수준이 다를 수 있어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원산지 보호 인증(PDO), 지리적 표시 인증(PGI) 등의 유럽연합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용기가 어두운 유리병에 담긴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플라스틱 용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해물질을 내뱉어 오일과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명한 용기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워 빠른 산화를 유발할 수 있다. 산화된 오일은 풍미와 영양소를 잃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 또 용기가 작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개봉 후 산소가 유입돼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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