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이 1일 검찰에 사직 인사를 남겼다. 이르면 이날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위 간부들이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신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남기며 “검찰이 많이 어려운 시기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저만 먼저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보다 훨씬 훌륭한 우리 검찰 가족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어려움도 결국 잘 헤쳐 나가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신 검사장은 “길상지지(吉祥止止),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것이 좋을 일이라고 한다”며 “27년간 걸어온 검사로서의 길을 이제 멈추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철없던 20대 후반 선친의 꿈이었던 검사를, 선친의 간곡한 권유에 못이겨 군대 간 셈치고 3년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그런데 무려 27년간 가까이 검사로 지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절반을 검사로 보냈다”며 “선친께서 제시하지 않았다면 전혀 가보지 못했을길”이라며 “저를 검사의 길로 인도해주신 선친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 출생인 신응석 신임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콜럼비아대학교 로스쿨 연수도 다녀왔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28기로 수료한 후 1999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신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3부장이었다. 광주지검 특수부장검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검찰청 수사지원과장,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2차장검사,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건진법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일부 고위 간부들은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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