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3세인 이혜영은 21년 전인 2004년 2살 연하의 동료 가수 이상민과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며 신혼을 시작했다. 하지만 9년이라는 긴 연애 기간이 무색할 만큼 1년 2개월 만에 파경을 맞으며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일반적인 이혼이 아니라 이혜영이 남편 이상민을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걸며 진행된 사안이라 그 배경을 둘러싸고 소문과 억측이 난무했다.

일부에서는 ‘금전적인 문제로 이혼을 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민이 벌여놓은 사업이 족족 망하면서 금전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이혜영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누드집을 발간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후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이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이상민의 사업이 궁지에 몰리자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혜영의 변호사가 “위장이혼이었다면 혜영 씨가 굳이 소송을 걸 이유가 없다”면서 “혜영 씨는 상민 씨의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설사 부도가 나더라도 혜영 씨가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라며 위장이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때 가수 백지영과의 외도 때문이라는 루머도 돌았지만 이는 추후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백지영이 직접 입을 열면서 거짓임이 밝혀졌다.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경제적인 부분보다 원만하지 못했던 부부관계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평소 가정적인 스타일이었던 이혜영은 달콤한 신혼생활을 꿈꿨으나 이상민은 사업에 매진하느라 이혜영에게 소홀했다고 한다. 이상민은 사업을 이유로 외박을 하기 일쑤였으며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2005년 합의이혼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혜영은 이후 음악 활동보다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굵직한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던 2011년, 미국 하와이에서 1살 연상의 사업가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그의 남편은 사모 펀드 회사인 MBK파트너스의 부회장으로 엄청난 부를 지닌 인물이었으며 두 명의 딸을 둔 이혼남이었다.
이혜영은 결혼 이후 방송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종종 예능을 통해 화가가 된 근황을 전한 이혜영은 2021년 MBN ‘돌싱글즈’의 진행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같은 해에 폐암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혜영은 2023년 12월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돌싱글즈’ 촬영 중 폐에서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하게 됐다”라며 “결혼한 지 딱 10주년에 암 진단을 받은 거였다.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한테 ‘플렉스 좀 해라’라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혜영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호사스럽게 보내고 싶었다”면서 “90평 규모의 1인실에 입원했다. 故 정주영 회장이 이용했던 서울 대형병원의 1인실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혜영은 이어 “그때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암 진단을 받은 상태라 말 그대로 정말 ‘암 세상’ 같았다. 패닉이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혜영은 지난 2023년 12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항암 치료 없이 바로 폐 절제 수술을 받았고 현재 꾸준히 추적 관찰 중이다. 예전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졌다”라며 건강 상태를 알렸다. 하지만 암 수술 이후 또 한차례 담석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전해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7월 3일 채정안의 유튜브 채널 ‘채정안 TV’에 출연한 이혜영은 자신이 벌고 있는 수입의 대부분을 병원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혜영은 “자존심 때문에 남편한테 생활비를 100만원만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힘들더라”라면서 “지금은 남편이 많이 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채정안이 “언니가 그린 그림을 판매해서 생활하는 줄 알았는데”라며 놀라워하자, 이혜영은 “그 돈은 거의 다 병원비로 쓰거나 기부를 한다. 일단 돈을 안 번다”라며 멋쩍어 했다.
이에 채정안이 “언니 그림은 물감을 많이 쓰더라. 그러다 보니 물감 값이 상당할 것 같다”라고 언급하자 이혜영은 “물감은 남편 카드로 해결한다”라고 밝혀 부러움의 시선을 받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까지 강한 사람인 듯”, “암 수술 후에도 멋진 삶을 사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평소 방송에 출연해 전 남편 이상민에 대해 서슴없이 이야기했던 이혜영은 이날도 이상민의 재혼을 언급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혜영은 “여자분이 괜찮았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잘 살아야지”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이혜영은 지난 2024년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서도 “이상민 너 왜 이렇게 결혼도 못 하고 내가 가슴이 아프다”라며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방송국에서 마주치면 좋을 텐데”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상민은 지난 4월 30일 10세 연하의 사업가와 강남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하며 이혼 20년 만에 재혼 사실을 알렸다. 결혼식을 생략한 두 사람은 올해 초 사업 관련 미팅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뒤 열애 3개월 만에 초고속 부부가 됐다. 현재 2세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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