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등 공급망 활성화도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이 방중 이틀째인 25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났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은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이날은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왕원타오 부장과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특사단은 왕원타오 부장 면담 전에는 닝푸쿠이·추궈훙·싱하이밍 등 전직 주한 중국대사 3명과 함께 오찬을 가졌으며, 시 주석이나 리창 총리와의 만남은 일정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타오 부장은 “중·한(한·중) 수교 33주년이 어제였던 만큼 오늘 중·한 경제무역을 논의하는 것은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2대 무역 파트너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대(對)한국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적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양국 간 무역구조로 인한 정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양국 관계가 지금까지 수직적 관계였다면 이제는 수평적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때로는 경쟁하되 협력할 분야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그러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타결,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 활성화 등을 당부했다.
특사단 방중 기간인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수교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와야 한·중 관계가 비로소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이 전략적 자주성을 갖춰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진정한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새 정부가 정치적 지혜와 전략적 통찰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양자 관계가 다시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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