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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미해결 비판에 ‘투트랙’ 강조… “한·일 이해의 폭 커지면 진전될 것”

입력 : 2025-08-26 04:00:00 수정 : 2025-08-25 18:26:20
최우석 기자, 워싱턴=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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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경제·안보 모두 팽개칠 수 없어
과거사 문제도 진척 있다 생각”
SNS엔 “과거 직시하되 미래로”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해법으로 과거사와 미래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외교’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순방 직후 미국행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李, SNS에 이시바 사진 올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에 앞서 함께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이 대통령은 24일 일본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언론 발표에 과거사의 구체적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질문에 “해결할 일은 해결할 문제로, 진취적으로 해나가야 될 문제는 해나가야 할 문제대로 하자”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 중 일부, 일각에서 문제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비판을 받더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해서 일부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시민단체 등 일부 비판이 있지만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가 분명히 있고 시정해야 된다”면서도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제문제, 안보문제, 기술협력 문제, 기후사회 문제, 국민들 간 교류협력 문제를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한·일관계는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접근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방면에서 한·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의 진척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 간의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훨씬 더 전향적 조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 노하우를 전수해 준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현장에서 특별히 이시바 총리에게 요청했다”며 대미 협상 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한·일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가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을 의식해 지속해서 대국민 설득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상당히 실용적으로 잘했다”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 평가를 전하며 “미국이 통상 압력을 가하는 판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고 미국의 압력에 선방하면서 중국과도 잘 푸는 전체적인 코스로 가고 있다”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우석 기자, 워싱턴=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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