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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기자회견으로 본 이재명정부의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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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3 12:30:00 수정 : 2025-09-13 10:21:23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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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쉼 없이 달려온 이재명정부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100일 기자회견에서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난 100일 규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말대로 100일간 이재명정부의 성과는 회복과 정상화에 집중됐다. 특히 성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필두로 하는 외교 정상화다. 대미 통상과 안보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회담 직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로 위기가 찾아왔으나 비교적 잘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하며 관계 개선의 창구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이 공언했던 주식시장 활성화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직접 코스피 지수를 체크했다며 “3300선 넘어서 사상 최고치 기록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100일 이후 이재명정부의 과제 역시 성과와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대미 협상의 원칙으로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원칙을 세웠지만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구체적인 협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최근 사임을 선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한·일 관계의 훈풍을 이 대통령과 함께 연출했던 이시바 총리가 퇴진한 점도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대북관계만큼 어렵다”면서도 마음을 열고 과거사와 협력 ‘투트랙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직접 부딪쳐봐야 알겠지만, 이 대통령으로서는 다시 일본 정상과 관계를 쌓아야 하는 셈이다.

 

내란특별재판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대통령은 협치의 물꼬를 트는 것을 “정치의 전부”라고 말했지만, 야권에서 반대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 위헌 요소는 없으며 내란 청산은 “민주공화국의 본질적 가치”라고 하며 이에 대해선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정치인들은 낮에는 싸우더라도 밤에는 따로 만나서 허허허 웃고 낮에는 미안합니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여야지도부 회동에서 성사된 ‘민생경제협의체’에서 일정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만 여야정 협의체인 만큼 여야가 합의를 주도해야 한다. 역대 정부에서 여야정 협의체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친 경우가 많았다. 한 여당 의원은 “대선 때 공통의제만 뽑아서 신속하게 처리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 여당은 할 의지가 있는데 국민의힘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지속해서 천명해온 산업재해 사고도 줄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매일 모든 사망사고는 다 보고 받고 있다. 그 사고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안 죽었을 사고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국가의 제1책무를 꼽았고, 국무회의에서도 수차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온만큼 이제는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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