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K리그1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전북 현대가 자력우승까지 4승을 남겨뒀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선수들 휴식 요청을 거부하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콤파뇨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사상 첫 K리그1 우승을 포기하지 않은 3위 대전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전북을 몰아쳤다. 하지만 전북이 자랑하는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0분 주앙 빅토르 왼발 슛은 전북 수비수 김태현이 차단했고, 후반 31분 빅토르 프리킥에 이은 하창래 헤더는 전북 키퍼 송범근이 쳐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대전은 후반 19분 콤파뇨에게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콤파뇨가 침착하게 기회를 살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시즌 12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 팀 동료 전진우(14골)를 2골 차로 추격했다. 대전은 시즌 8패(12승9무)째를 당하며 승점 45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전북은 이날 승리로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6무3패) 고지를 밟아 승점 66을 확보했다. 전북은 남은 9경기에서 승점 11만 확보하면 10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북은 2011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11시즌 동안 5연패를 이루는 등 8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북은 2021시즌 우승을 끝으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지난시즌을 10위로 마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마침내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전북이지만 포옛 감독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휴식을 달라고 했지만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우승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지금과 똑같은 정신력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할 당시 구단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 회복과 4강이었다”며 “2위와 승점이 10 이상 벌어진 이후부터 목표를 우승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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