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불발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신설 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배급사 CJ ENM 측은 15일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제 관객상은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북미영화를 제외한 작품 중에서 관객 투표를 거쳐 가장 인기있는 작품에 수여한다.
관객들의 인기를 증명하는 상인만큼 한국 영화가 올해 신설된 상의 첫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린 데는 그 의미가 깊다.
박찬욱 감독은 "공식 상영 때 현장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에 수상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관객들이 원하는 순간마다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셨다"며 "토론토 영화제 관객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관객이었다. 모든 관계자 여러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5년 작품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해외 평단의 호평도 받았지만 수상 영예를 안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고,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을 이끌어가는 '만수' 역은 배우 이병헌이,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맡았다. 이외에도 영화에는 박희순(선출 역)·이성민(범모 역)·염혜란(아라 역)·차승원(시조 역) 등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트(Donald E. Westlake)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며, 중산층 남성이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뒤 재취업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내 개봉은 오는 9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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