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작품의 완성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을 또 지켰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작품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은 지난 주에 이어 20일 자 '핫1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이에 따라 4주 연속 1위이자, 비연속으로 통산 5주째 '핫100'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핫100'에서 5주 이상 1위를 기록한 K-팝은 '골든'과 함께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10주)뿐이다.
특히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이번 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만큼, 해당 OST는 빌보드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운트트랙이 두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건 2022년 3월5일 자 차트에서 '엔칸토: 마법의 세계'와 수록곡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가 각각 정상에 오른 뒤 3년6개월 만이다.
두 차트 정상에 동시에 오른 애니메이션 영화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엔칸토'뿐이다.
특히 한 K-팝 앨범이 빌보드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한 건, 2020년 12월5일 자 차트에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비'(BE)와 이 음반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각각 '빌보드 200'과 '핫100' 정상에 오른 이후 약 5년 만이다.
빌보드 '핫100' 순위는 미국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그리고 판매 데이터 등을 총합해 집계한다. 비스바/리퍼블릭 레코드(Visva/Republic Records)를 통해 발매된 '골든'은 9월 5~11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3380만 회(전주 대비 2% 감소), 라디오 에어플레이 청취자 노출 2639만 회(19% 증가), 판매량 8000장(11% 감소)을 기록했다. 특히 '골든'은 올해 처음으로 6주 연속 3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골든'은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24위에서 20위로 상승했다. 다만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선 3위로 하락했다.
'핫 100'에 81위로 첫 진입한 '골든'은 12주 연속 차트에 머물고 있기도 하다. 23위, 6위, 4위, 2위, 2위, 1위, 2위, 1위, 1위, 1위를 거쳐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골든'은 67년 '핫100' 역사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수의 곡으로는 최장 기간 1위에 오른 곡이 됐다. 각각 4주 1위에 오른 '디 아치스(The Archies))'의 '슈가, 슈가(Sugar, Sugar)'(1969), 데이비드 세빌(David Seville)과 칩멍크스(The Chipmunks)의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1958)를 제쳤다. 앞서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가 '핫100'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이 곡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수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골든'의 '핫100' 4주 1위는 3인 이상 여성 그룹이 부른 '핫100' 1위 노래 중 세 번째로 긴 기록이다.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 1'이 11주, TLC의 '워터폴스(Waterfalls)'가 7주다. 이재(EJAE),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등 한국계 미국 뮤지션들이 부른 '골든'은 더 이모션스(The Emotions)'의 '베스트 오브 마이 러브(Best of My Love)'(5주 1위)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67년 빌보드 '핫100' 역사상 처음으로 네 곡이 톱10에 동시 진입한 첫 OST 사례가 됐다. 이번 주에도 역시 '골든'을 포함 네 곡이 톱10을 지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 라이벌 그룹인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과 '소다팝'은 지난 주보다 각각 1계단씩 오른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헌트릭스의 또 다른 곡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도 한 계단 상승해 8위에 걸렸다.
아울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3주간 빌보드 '핫 100' 톱 5 안에 세 곡을 동시 진입시킨 유일한 사운드 트랙도 됐다. 앞서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트랙 3곡이 2주간 '핫100' 톱5에 들었었다.
'골든'과 장기간 치열한 정상 다툼을 벌이고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가 2위를 유지했다. 지난 6월부터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이 곡은 '골든'의 상승세 이후 두 번째 자리에 머물고 있다. 미국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는 이번 주에도 '핫100' 톱10에 두 곡을 올렸다. '맨차일드'가 3위, '티어스'가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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