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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극우’ 방식으론 국민 설득 못해… 與와 협치도 당분간 불가능”

입력 : 2025-09-16 18:34:23 수정 : 2025-09-16 22:32:58
대담=이귀전 정치부장,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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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인터뷰

“국민 공감대 바탕, 巨與와 싸워야
민주당은 협치 할 마음 전혀 없어
2026년 지방선거 최대 이슈는 ‘경제’
부산·서울 수성 목표… 중도 승부수”

“지명직 최고위 인선, 급하지 않아
당대표 친위대 늘리는 건 무의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하면서도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겠다”며 극단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하겠지만, 설득 방식이 ‘극우’스럽다면 국민이 설득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향후 당 운영방안과 대여 투쟁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장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이 협치할 마음이 일(1)도 없다”며 “민주당과 협치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아마 당 지지율이 양당이 비슷해지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즈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직 취임 한 달도 안 됐지만, 당 지지율은 정체 상태다.

 

“당분간은 기존 지지층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더 쓰려 한다. 그래서 당장 지지율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크게 마음 쓰지 않을 생각이다. 제가 약속한 유능한 정책정당, 민생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당 지지층이 지도부에 보내는 확고한 신뢰라고 생각해서다. 지지층의 확고한 신뢰 없이 성급하게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나아가면 실패할 거라 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5.09.15 허정호 선임기자

―당내에서는 ‘아스팔트 극우’와 연대하자는 의견도 나오는데.

 

“107명 의원이 거대 여당과 싸우려면,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목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전략이든, 공간이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국민을 설득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가 설득하는 방식이 ‘극우’스럽다면 국민이 설득당하겠냐는 점이다. 국민께서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의 협치 여지가 더 줄어든 듯하다.

 

“민주당은 지금 협치할 마음이 일(1)도 없는데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나. 국민이 (민주당을) 심판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협치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당 지지율이 양당이 비슷해지거나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하는 그즈음,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 밑으로 내려와서 40%대에 접어드는 그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5.09.15 허정호 선임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자신이 있나.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켜 준비하겠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두고 50대 50의 싸움을 하고, 부산과 서울에서 수성(守城)하는 게 목표다. 수도권에서는 결국 중도 싸움이기 때문에 정책으로 승부해서 표심을 끌어오겠다.”

 

―정책정당을 강조하는데 잘 준비되고 있는지.

 

“지선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미래전략국을 신설했다. 여의도연구원도 정말 제대로 혁신하고 싶어서 아직도 연구원장을 지명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이 최전성기 시절 싱크탱크로서의 면모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확실한 개혁 방향이 서고, 그를 해낼 적임자를 찾게 되면 딱 6개월 드리고 성과를 얻어낼 계획이다. 혁신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임명하면 ‘내 사람 채워 넣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선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나.

 

“경제다. 그래서 민주당이 특검을 이용해 내란몰이하는 게 그들의 저급하고 하찮은 욕심을 채우는 것 말고는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특검은 절대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특검으로 치솟는 물가 잡을 수 없다. 일자리 늘릴 수 없다. 관세협상도 헤쳐나갈 수 없다. 국민 삶과 특검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5.09.15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지도자의 자질은.

 

“하늘의 뜻을 읽는 겸손함. 하늘의 뜻이라는 건 결국 민심을 말한다. 즉 그 시대 국민이 가장 원하는 열망, 국민이 정치가 해결해주길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이 시대의 민심이다. 그걸 읽으려면 결국 늘 겸손하고, 민감해야 한다.”

 

―전당대회 때의 ‘강성’ 면모가 옅어졌는데.

 

“제가 전당대회 때 말씀드렸던 사안들은 다 차곡차곡 지켜나갈 것이다. 당대표는 모든 당원을 대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속도 조절과 톤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속도와 톤이 전당대회 때와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쇄신을 위해 내걸었던 약속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지켜나가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2025.09.15 허정호 선임기자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임명이 전혀 급하지 않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무조건 채워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dogma·신념)다. 이미 현 최고위원회의의 메시지가 충분히 좋은 상황에서 엄청난 ‘스피커 파워’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굳이 임명하는 게 당대표 친위대 1명을 최고위에 추가하는 것 말고 무슨 효과가 있나. 저는 당대표로서 항상 도그마를 깨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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