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가 여름 성수기를 덮치면서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미주 노선을 제외하면 성수기 효과가 사실상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대형항공사(FSC)들이 간접적 피해를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711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여름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8월 항공여객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운임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LCC들의 공급이 많은 일본은 8월 편도 항공권 가격이 5만~8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내수 경기 둔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자 LCC들을 중심으로 저가운임이 나타난 것이다. 사실상 가격 경쟁이 전체 항공여객수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여기에 LCC들의 저가 경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간적접인 피해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국제선 26개, 국내선 14개 등 총 40개 노선의 연간 총공급 좌석 수를 2019년의 90% 이상으로 유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7월까지 노선 공급 좌석 수는 29만6000석으로 2019년의 90%인 79만석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대대적인 증편을 실시했으며, LCC들의 가격 경쟁으로 일부 노선을 이들보다 싸게 내놓기도 했다.
또 10월 황금 연휴로 9월 국제선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 전반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여름 성수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라며 "해외여행이 보편화될수록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의 의미는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주 수요는 변함없이 좋지만 공정위 가격규제가 문제다. 행태적 조치가 성수기까지 지속된 탓에 공급 부족 환경임에도 가격을 낮춰야 했다"며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10% 밑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고정비는 증가한 반면에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은 제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올 4분기에는 실적 회복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4분기 운임료 상승과 더불어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이 나올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사고 여파로 고정 비용이 늘어났지만 이달말 중국 관광객이 유입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환율도 안정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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