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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인구 붕괴 온다’…20대 인구가 70대 이상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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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3 07:08:06 수정 : 2025-10-13 13:48:56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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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03만명 정점 후 거듭 감소
1925년 인구조사 도입 이후 처음

우리나라 20대 인구가 70대 이상 인구보다 적게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연령대 인구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세대가 됐는데 최근 4년 새 내리 감소하는 추세여서 한국 경제 활력까지도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을 걷는 어르신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1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의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19만3000명 줄어든 총 630만2000명이다. 2020년 70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4년째 연간 14만~21만명 감소 폭을 보이면서 70대 이상(총 654만3000명)보다도 적어졌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간이 국세조사’ 명칭으로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871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40대(780만9000명), 60대(779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0여년 전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인구가 많았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등록센서스’는 전국 모든 가구를 방문하지 않고 주민등록부 등으로 인구·가구·주택 통계를 생산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사생활 보호 의식 강화 등으로 응답자의 부재나 답변 거부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공공데이터 전산화로 행정자료를 활용한 통계작성이 가능해졌는데, 국가데이터처는 2015년 기준부터 매년 전수조사(등록센서스)와 5년에 한 번 표본조사를 실시하는 결합센서스를 진행한다.

 

20대 구성 비율이 낮아진 만큼 노동시장에서도 희소할법한데 오히려 고용률이 1년 전보다 낮아지는 등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하다. 올해 8월의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8월(61.7%) 이후 12개월째 하락·보합을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같은 달 20대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1.0%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사회 전반에서의 20대 존재감 약화로 한국 경제의 활력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대가 사회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워지면 혼인 건수 감소, 출산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인구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인구 피라미드가 뒤집혔다’거나 ‘곧 인구 붕괴 온다’ 등 반응이 이어진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20대 인구 감소와 고용 애로는 한국 경제 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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