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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매수 타이밍” “환율 상승세 유의해야”

입력 : 2025-10-13 19:00:00 수정 : 2025-10-13 23:02:32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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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中 분쟁에 전망 엇갈려

외국인·기관 매도세로 3600선 깨져
삼전·SK하이닉스 4거래일 만에 하락
개인투자자 1조1673억 받아내고
美 유화발언으로 0.72% 하락 ‘선방’

상승파 “AI 투자 사이클 살아 있어”
하락파 “美 경기침체 우려 등 주의”

미·중 무역 갈등이 재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가 3600선 아래로 밀려나며 질주를 멈췄다. 그간 코스피 상승 랠리를 견인했던 ‘쌍두마차’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증시 개장 전 나온 미국 측의 유화적 태도 덕에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에 출발해 오전 9시3분 3522.54까지 떨어졌으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3584.55(-0.7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3610.60으로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날은 주춤했지만 앞서 미국 증시가 받은 충격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92% 내린 3451.31을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에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3분 3522.54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3584.5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4.0원까지 뛰었다가 외환당국 구두개입이 나오며 1420원대 중반으로 마감했다. 뉴시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3.04%) 하락한 41만5000원에,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17%) 내린 9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한때 9만700원까지 밀렸지만 오후에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번 하락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폭탄’ 발언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비판하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언급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 직후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90%)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2.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3.56%)가 일제히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8%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는 등의 글을 게시하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국내 증시가 뉴욕 증시에 비해 선방한 데는 한발 물러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더불어 쏟아지는 외국인 물량을 받아낸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매도한 8204억원, 4472억원어치 물량 중 1조1673억원어치를 개인투자자가 받아냈다.

현 상황에 대한 증권가의 해석은 엇갈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태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고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 호재들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는 천장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디스에서 경고했듯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도 계속 성장은 하겠지만 앞으로 이전만큼의 성장률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리스크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34.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쳤다. 환율이 장중 1434.00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2일(1440.00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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