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화 지지” 원론 입장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 일정을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고 밝혔다. 특별견학은 통일부가 일반인이 아닌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유엔사와 조율해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엔사도 외국인 대상 특별견학 일정을 비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사는 “판문점 JSA 출입 요청은 안전 확보 및 원활한 조율을 위한 절차에 따라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아 29∼30일 한국을 찾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판문점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장소는 안전, 보안, 경험 등을 감안해 판문점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와 관련, 각국 정상이 판문점을 방문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안전 조치를 진행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미 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지금도 변함없고, 다만 유엔사에서 어떠한 조처를 하고 있는지 또는 북·미 회담에 예정된 일정이 있는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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