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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만명 쓰러지는 병”…대부분이 증상을 몰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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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31 05:00:00 수정 : 2025-10-31 07:13:5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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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이 생사를 가른다”…‘뇌졸중 조기대응’에 달린 생명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요즘, 국내에서 매년 11만명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단 몇 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른다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질병관리청은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조기 증상을 숙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암 다음의 ‘침묵의 살인자’

 

31일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에 오른 중증 질환이다.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한다. 뇌세포 손상으로 신체 마비나 언어장애를 남길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질병관리청 뇌혈관질환 통계를 보면 2022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 남성(6만1988건)이 여성(4만8586건)보다 약 1.2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남성 242.7건, 여성 188.9건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1515.7건으로 급증했다.

 

20~30대에서도 발생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병”으로 불린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률(치명률)은 7.9%로, 여성(9.1%)이 남성(6.9%)보다 높았다.

 

발병 1년 이내 사망률은 20.1%로,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32.1%)이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신속한 치료 여부가 생존률을 결정짓는다”고 입을 모은다.

 

◆“단 10분의 지체가 평생의 장애로”

 

전문가들은 “뇌졸중은 발병 직후 몇 분, 몇 시간 안에 어떤 조치를 하느냐가 생사를 가른다”며 “‘잠시 괜찮아지겠지’ 하는 사이에 회복 기회를 놓친다”고 말했다.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골든타임 3시간’을 강조한다.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 10분의 지체가 평생의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FAST’를 기억하라

 

뇌졸중의 대표적 초기 증상은 △한쪽 얼굴이 처지는 안면마비(Face)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근력저하(Arm) △말이 어눌하거나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장애(Speech) 등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곧바로 ‘시간(Time)’을 지켜야 한다. 즉시 119 신고가 원칙이다.

 

증상이 순간적으로라도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도 뇌혈관이 막히기 전 경고일 수 있다.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여전히 낮다. 질병관리청 조사에서 국민의 40%가 뇌졸중 주요 증상을 ‘모른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처럼 뇌졸중 인식 교육도 학교, 직장, 지역사회에서 생활화될 필요가 있다”며 “조기 인식이 생명을 구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 “뇌졸중, 예측 불가의 재난 아닌 ‘예방 가능한’ 질환”

 

예방은 평소 관리에서 시작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핵심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압·혈당 체크가 필수다. 소금 섭취 줄이기, 금연, 스트레스 완화도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생활수칙이다.

 

뇌졸중은 운이 아닌 대처의 문제다. 증상을 기억하고, 시간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첫걸음이다. 게티이미지

뇌졸중 생존자의 절반 이상이 언어장애나 편마비 후유증을 겪는다.

 

조기 재활이 회복률을 높이지만, 가장 좋은 ‘재활’은 예방과 신속한 치료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환자 조기 재활치료 지원 확대, 지방 중소도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확충 등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올해 ‘FAST를 기억하자’ 국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갑자기 얼굴이 비뚤어지거나, 한쪽 팔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FAST’를 떠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은 운이 아니라 대처의 문제”라며 “증상을 기억하고, 시간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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