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올해 34세 진보 정치인인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면서 미국 사회에서 점점 커지는 인도계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캄팔라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인도계가 미국의 최대도시이자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그동안 인도계는 인구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의 인구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순혈 인도계 인구는 439만7천737명으로 10년 전보다 54.7% 늘었으며, 처음으로 순혈 중국계(412만8천718명)를 넘어서 아시아계 가운데 최대 집단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인도계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작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을 벌였던 민주당 소속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쓴 뒤 작년에 미국의 첫 유색 인종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엔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 오는 2028년 대선 때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보다도 여당인 공화당에서 인도계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작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 마지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하며 공화당내 '반(反) 트럼프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인도계로, 그 역시 오는 2028년 대권에 다시 도전할지 관심을 끄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이 '님라타 니키 란다와'인 그는 1996년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시크교 연례행사에 여전히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왔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초기에 중도 하차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및 정권인수를 도왔던 벤처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촉망받는 인도계 정치인이다.
이민 2세인 라마스와미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가 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때 입각설도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오하이오주 주지사 출마설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직 부통령인 J.D. 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도 인도계로 미국사회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돕는 재판연구원으로 일했으며 대형 로펌 '멍거톨슨앤올슨'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나 연을 맺은 이후 아내가 자신의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미 의회에도 상당수 인도계가 진출해 있다.
연방 하원의 로 칸나(캘리포니아·민주), 프라밀라 자야팔(워싱턴·민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민주), 아미 베라(캘리포니아·민주), 슈리 타네다르(미시간·민주) 의원 등이 인도계로 꼽힌다.
미국 기업,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도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와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를 비롯해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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