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상 받으며 무관 설움 씻어
무대 오르자 2분간 기립박수
“영화가 날 전 세계로 데려다줘”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3)가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하며 데뷔 44년 만에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0년 첫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이후 35년 만의 영예다. 수락 연설에서 크루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는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명예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가 평생 업적을 이룬 영화인에게 수여한다.
무대에 오른 크루즈는 약 2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속 환호를 받았다. 객석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리 브룩하이머 등 영화계 거물들이 자리했다.
크루즈를 소개한 이는 내년 개봉 예정 신작에서 함께 작업 중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 그는 “톰 크루즈의 45년 경력을 4분짜리 연설에 담는 건 ‘미션 임파서블’”이라며 그의 연기를 “정교하게 안무된 듯하면서도 완전히 즉흥처럼 느껴지고, 시계태엽처럼 구조적이면서도 기체처럼 흐른다”고 극찬했다.
크루즈는 수상 소감에서 영화와 함께 걸어온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영화는 나를 전 세계로 데려다주고, 내가 타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극장 안에서 함께 웃고, 느끼고, 희망한다”며 “그것이 바로 이 예술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영화가 중요하며, 영화 제작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체”라고 강조다.
크루즈는 ‘7월 4일생’(1990), ‘제리 맥과이어’(1997), ‘매그놀리아’(2000)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세 차례, ‘탑건: 매버릭’ 제작자로 작품상 후보에 한 차례 올랐으나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날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상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AMPAS의 재닛 양 회장은 성명을 통해 크루즈의 업적을 기렸다. 그는 “영화 제작 커뮤니티, 극장 경험, 스턴트에 대한 크루즈의 놀라운 헌신은 업계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크루즈가 2020년 ‘미션 임파서블7’ 촬영을 추진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업계를 이끄는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오스카의 전초행사로, TV 중계 없이 리셉션과 만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크루즈 외에도 가수 겸 자선가 돌리 파튼, 안무가 데비 앨런, 제작 디자이너 윈 토머스가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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