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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걸렸는데… 왜 강남만 다시 오를까?” [부동산+]

입력 : 2025-11-22 05:00:00 수정 : 2025-11-21 17:56:37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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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서초·잠실 모두 신고가… 41억·42억·35억 거래
21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및 주택 단지. 뉴스1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묶인 지 한 달. 초기 급랭했던 시장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적응하며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권 매수세지수는 12.0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하며 2주 연속 반등한 것이다.

 

매수세지수는 0~100 사이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보통 5 이하면 거래 절벽 수준, 20대 진입 시 뚜렷한 회복세로 평가된다.

 

토허제 이후 10대까지 떨어졌던 강남권 지표가 하향 안정 후 다시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강북권 매수세지수는 10.2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같은 규제 환경에서도 강남·강북의 온도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강남권의 반등 요인이 구조적이라고 분석한다.

 

학군·교통·업무지구 접근성 등 수요 대응력이 높은 데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현금 구매 비중이 높아 토허제·대출 규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방증하듯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2023년식·3375세대)’ 전용 84㎡는 이달 7일 41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39억 8000만원)를 뛰어넘었다.

 

서초구 반포동 ‘서초그랑자이(2021년식·1446세대)’ 전용 84㎡ 역시 42억에 팔려 이전 최고가인 41억 9000만원을 다시 썼고, 같은 단지 전용 59㎡도 34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008년식·5563세대)’ 전용 84㎡는 35억 7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준공 20년을 앞둔 구축 대단지임에도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이다.

 

전문가는 이를 ‘제한적 규제 속에서 드러나는 강남의 체력’으로 해석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토허제는 거래 심리를 위축시키는 단기 충격은 있으나 강남권처럼 고가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내년 초까지 강남 중심의 회복·강북 중심의 정체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주간 매매가격지수도 0.17%에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0.53%), 성남시 분당구(0.49%), 성동구(0.43%)의 상승폭이 컸다.

 

전세가격 반등, 전세→매매 전환 수요 증가, 1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정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가능하면 연내 추가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규제 효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강남권 수요가 다시 뛰는 모습이 이어지자, 정부가 어떤 공급·수요관리 대책으로 대응할지가 시장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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