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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 경협 영토 넓힌 李… K방산 수출성과는 ‘미흡’

입력 : 2025-11-25 18:10:00 수정 : 2025-11-25 18:39:38
앙카라=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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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계기 중동·阿 순방 마무리

이집트선 3조∼4조원 인프라 건설
UAE선 ‘AI 클러스터’ 구축 협력
무역전쟁 속 3세계 시장개척 나서

기대했던 방산 MOU 체결 불발
李대통령 “조만간 결과 나올 것”

이재명 대통령이 7박10일에 걸친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보호주의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불안정성이 커진 국제 무역질서에서 한국의 경제 파트너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등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순방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중동구상을 밝히고 인공지능(AI)·원전 등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로부터 한반도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다만 이번 순방에서 성과가 기대됐던 방산 분야에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한·이집트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역전쟁 속 3세계로 시장 다변화

이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대학 연설에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로 이름 붙인 중동구상을 발표했다. 안정과 조화, 혁신, 네트워크, 교육의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딴 샤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 대통령은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3세계로 외교 지평을 넓혀 집권 2년차인 내년부터는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는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 중·일 간 갈등까지 급격하게 고조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제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해 새로운 시장 개척은 필수라는 관점에서 중동 등 3세계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1호기 안에서 진행한 기내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의 기본적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 근본은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맞춤형 전략으로 원전 등 수주 신호탄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방위산업·원전·문화콘텐츠·건설업 등을 앞세워 이들 국가와 협력의 물꼬를 트고, 그 나라의 사정에 맞는 ‘맞춤형 산업 협력’ 구상을 내놓으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UAE 방문에서는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고, 30조원 이상 규모의 AI 클러스터 구축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나라도 참여해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로 2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성과는 물론 우리 AI 기업이 세계 시장에 참여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프라 건설 협력도 이집트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압둘팟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으로부터 카이로 공항 확장사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알시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3조∼4조원 규모에 달하는 카이로 공항 확장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아 추진하고 운영해 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조선분야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받는 등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이집트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K방산’ 결과물은 아직… 李 “조만간”

이번 순방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던 방산 분야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UAE 국빈방문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위산업 분야에 있어 양국의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을 구축할 것이고 이를 통해 150억달러 이상의 방산사업에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150억달러 규모의 미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양해각서(MOU) 체결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순방 기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방산 협업은 자연스럽게 군사·안보 영역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원전이나 건설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면 자동차·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여타 주요 수출 분야의 시장 확대로 연계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방산 성과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방산은)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도 많이 강조하고, 실제 수출 성과도 내야 한다”며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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