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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닮은 PFV 방식…6조2000억 ‘백현 마이스 개발’에 쏠린 이목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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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1 17:59:03 수정 : 2025-12-01 20:57:06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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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마이스 개발, 본궤도 오를까…이르면 2026년 3월 착공 예정
‘위기설’ 감돌았으나…2023년 12월 신상진 시장 “정상 추진”
사업 정체·평가위원 명단 유출·이해충돌 등 다양한 의혹 제기돼
성남도개공에 민간 전문가·부서원 참여 TF…사업 과정 살펴봐
백현마이스역 신설도 관심…2026년 2월까지 경제성·안전성 따져
유동규, ‘대장동 의혹’ 법정서 “백현 마이스도”…안팎 논란 키워

‘제2의 대장동 사태’ 우려를 키웠던 경기 성남시 백현 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다. 민선 1기부터 전임 시장까지 끊임없이 개발 관련 구설에 올랐던 성남시는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백현 마이스 사업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우여곡절을 겪어온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안착할지는 알 수 없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성남시 제공

1일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50㎡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3만5218㎡), 복합업무시설(2만7177㎡), 기타 업무시설(3만1954㎡), 관광 및 숙박시설(9726㎡)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50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도 들어선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은 삼성동 코엑스의 1.4배 규모다.

 

◆ 성남도개공 50%+1주…‘성남마이스PFV’가 시행

 

2023년 12월 실시계획이 시에 접수됐으나 보완과 재보완을 거듭하며 착공은 1년 이상 미뤄진 상태다. 시는 연말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내년 3월쯤 착공하게 된다.

 

백현 마이스 사업은 2015년 수면 위로 떠오른 뒤 2020년 정부 협의를 거쳐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이 고시됐다. 초기 사업비는 2조7000억원 안팎으로 잡혔으나 6조2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시는 공공기여와 토지 매각 대금, 개발이익을 합치면 사업비의 38%에 달하는 약 2조4000억원을 시가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 대장동 전경. 성남시 제공

이 사업은 2023년 9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사업자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성남도개공과 함께 진행하는 민관 공영개발 방식을 택했다. 대장동 개발처럼 특수목적법인(PFV)이 주체가 된다. ‘성남마이스PFV’에는 성남도개공이 50%+1주,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50%-1주를 출자했다.

 

백현 마이스 개발은 민선 8기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행자인 PFV 측에서 일부 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고, 사업이 정체되면서 위기설이 돌았다. 시행자가 2023년 12월까지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구역 지정이 해제될 어려움에도 처했다.

 

성남도개공 사장의 PFV 대표이사 겸직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 수의계약 추진 의혹 등이 일었고 앞선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과정에선 예비 평가위원 명단 유출과 로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2023년 12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상신 성남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2022년 7월 취임한 신상진 시장은 투명성과 공공성을 앞세워 개발이익 환수에 무게를 뒀다. 2023년 12월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 추진 의사를 밝혔고, 성남도개공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각 부서원이 참여하는 TF가 꾸려져 사업추진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백현 마이스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시컨벤션시설 외에 연면적 6만㎡의 공공지원 시설, 백현로 지하차도, 브릿지 3개 등을 얻는다고 밝혔다.

 

‘백현마이스역’(가칭) 신설과 관련한 사전타당성조사도 내년 2월까지 진행돼 기술·경제 타당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과 맞물려 추진하는 역 신설은 신분당선 판교역~정자역 3.1㎞ 구간에 백현마이스역을 만드는 내용이다. 지반 성격과 공법 선택 등 안전성 문제 외에 낮은 경제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 前 시장까지 끊임없는 ‘특혜 의혹’…이번에는 다를까

 

백현 마이스 개발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맞물려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은 백현 마이스 사업이 난항에 부딪히자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남욱·정영학 등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이 사업 검토를 지시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023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2015년쯤에 추진하던 게 백현 마이스 사업인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투자를 먼저 결정하고 오라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방법은 외국인투자촉진법뿐이어서 고민하니 이재명이 ‘남욱하고 정영학 등에게 한 번 더 줘봐라’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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