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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엄마가 두 명이었다”…어린 시절 떠난 친엄마를 원망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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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8 14:30:05 수정 : 2025-12-28 14:30:04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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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MBN ‘퍼즐트립’ 방송 화면 캡처

해외 입양인의 사연을 듣던 자리에서 방송인 김나영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엄마가 두 명이다”라며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뒤 품었던 감정과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보게 된 생각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MBN ‘퍼즐트립’에서는 김나영이 24세 해외 입양인 케이티를 한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해당 방송은 지난 11일 전파를 탔다.

 

케이티는 친부모가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했지만 집안 반대로 해외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전했다. 그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만날 때가 오기를 바란다”며 “그때가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친부모님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한 번도 원망하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뒤에라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지금처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케이티의 이야기를 들은 김나영은 “엄마, 아빠의 마음까지 다 헤아리는 게 너무 멋지다.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김나영은 “나도 어릴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기 일주일 전이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MBN ‘퍼즐트립’ 방송 화면 캡처

김나영은 당시 상황도 차분히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심장이 좀 약하셨다”며 “그날이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다. TV로 취임식을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가 방을 걸레로 닦고 계셨고, 나는 옆방에서 인형을 가지고 나와 엄마가 계신 방으로 갔는데, 걸레질하던 모습 그대로 바닥에 멈춰 계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웃집 문을 두드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나영은 “그때는 엄마와 이별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내가 상처받을까 봐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미국에 가셨다’, ‘멀리 가셨다’고만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머니가 가장 그리워지는 순간으로 “아이들이 잘 크는 모습을 볼 때”를 꼽으며 “엄마가 이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후 김나영은 케이티를 집으로 초대해 직접 준비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식사 자리에는 두 아들 신우·이준 군도 함께했다. 김나영은 아이들에게 “케이티 누나는 엄마도 두 명, 아빠도 두 명이다. 엄마도 엄마가 두 명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우는 “신기하다”고 반응했고, 케이티는 “멋진 것 같다. 사랑을 두 배로 받고, 생일 선물도 두 배로 받는다”고 화답했다. 김나영은 “엄마가 두 명, 아빠가 두 명인 건 되게 행운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해외 입양인 케이티를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는 김나영 가족. MBN ‘퍼즐트립’ 방송 화면 캡처

김나영은 자신의 가족사도 덧붙였다. 그는 “엄마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재혼하셨다. 새어머니가 계시다”며 “어머니가 두 분이고, 아버지가 두 분인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 자신의 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일찍 떠나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으니까 나중에는 엄마를 좀 원망했다”며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엄마가 나를 예쁘고 건강하게 잘 낳아줬고,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걸 알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워했던 거, 엄마를 원망했던 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김나영은 과거에도 가족의 형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 7월 9일 열린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 제작발표회에서 “솔로 육아를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에만 익숙한 것 같다. 그런 가족만 진짜인 것처럼 이야기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드리며 응원을 하고, 응원을 받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나영과 두 아들. 김나영 인스타그램 캡처

김나영은 평소 가족의 형태를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하기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설명해 왔다. 이번 방송에서도 그는 자신의 가족사를 있는 그대로 전했고, 아이들 역시 이를 특별한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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