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의 약 80%가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진료비는 연간 9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국내외 주요 통계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통합 분석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
◆만성질환 사망자 28만명… 암·심뇌혈관질환이 주원인
비감염성 질환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고 장기간 앓으며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비감염성 질환(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만 27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감염성 질환 및 모성 사망(12.9%)이나 손상(8.3%)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10대 사망 원인 중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지난해 기준 악성신생물(암)이 가장 많았으며,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합한 순환계통 질환 사망자는 5만8151명으로 전체 사망의 16.3%를 차지했다.
◆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전체 의료비의 80% 넘어
만성질환은 의료비 지출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비감염성 질환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3%를 차지했다.
질환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순환계통 질환이 14조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악성신생물(암)이 10조7000억원, 당뇨병이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 고혈압(4.5조 원)과 2형 당뇨병(3.2조 원)의 진료비 지출이 가장 컸다.
◆ 초고령사회 진입, 노인 의료비 부담 가중
인구 고령화는 의료비 증가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인 226만원보다 약 2.4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질병청은 고령 인구가 계속 증가해 2036년에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만성질환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고혈압·당뇨병 관리 미흡… 혈당 조절률 24.2% 그쳐
만성질환 유병률과 관리 수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20.0%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1.2%, 고혈압 유병자 치료율은 66.9% 유병자 중 목표 혈압 수치로 조절되는 비율은 50.4%에 머물렀다.
이는 유병자 10명 중 7명은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고 유병자 3명 중 2명은 치료를 하고 있으며 유병자 중 목표 혈압에 도달한 환자는 절반 정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 유병률은 9.4%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은 24.2%에 불과해 환자 4명 중 1명만이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9%로 최근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나, 치료율은 56.1%로 유병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건강행태 측면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 23.9%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으며, 비만 유병률은 37.2%로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만성질환의 현황과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가 차원의 기초 자료”라며 “국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 및 지역 맞춤형 보건 정책의 근거로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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