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발 정리하다 ‘쿵’…낙상환자 44%, 집 안에서 발생 [건강+]

관련이슈 이슈팀 , 이슈플러스

입력 : 2026-01-07 21:28:00 수정 : 2026-01-07 21:38:17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집이 더 위험하다…낙상에 의한 골절 주의보
낙상 손상환자 43.6%, 거실·화장실 등서 발생
고관절 골절 시 합병증·사망 위험↑…수술 관건
낙상 사고는 야외보다 집 안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주부 A씨는 겨울 아침 집 현관에서 신발을 정리하다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다. 순간 엉덩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집안일을 하다 넘어진 터라 크게 다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일어서기 어려워 가족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A씨는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낙상이나 추락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낙상 사고는 야외보다 집 안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 ‘2024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응급실 전체 내원 환자의 40%가 추락·낙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낙상 사고는 빙판길이나 계단, 단차가 있는 길거리 등 외부에서 주로 발생할 것으로 인식되지만, 상당수는 외부가 아닌 집 안에서 발생한다.

 

통계를 보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의 43.6%는 거실이나 화장실, 계단 등 주거 공간에서 사고를 겪었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근육이 경직되고 외출이 줄어들면서 침대나 소파, 장판·카펫 경계, 현관 문턱, 욕실의 젖은 바닥 등에서 낙상이 잦아진다.

 

앉아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서 혹은 걸으려고 하는 도중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낙상 환자의 절반가량은 근력이 약한 60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와 구조가 약해져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피하기 어렵다.

 

낙상 사고는 야외보다 집 안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고관절 골절은 낙상으로 인한 손상 가운데 고령층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과 균형을 담당하는 핵심 부위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생활이 불가피해지면서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낙상 충격 자체가 워낙 적어 외상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관절로 골절이 발생하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매우 힘들다”며 “대다수의 환자가 꼼짝 않고 누워있다 보니 환자의 약 30%는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2년 내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 치료는 골절 범위에 따라 금속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내고정술’이나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술’이 주로 시행된다.

 

고관절 골절은 빠른 수술이 예후를 좌우한다. 수술을 빨리 진행할수록 합병증과 사망률도 낮아진다.

 

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관절 수술은 시간을 방치하면 발생하는 위험성이 훨씬 크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했다.

 

집 안에서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이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고관절은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골 소실이 진행된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고령 환자는 골절 위험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뼈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고관절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집 안에서는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이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외출할 때는 빙판길이나 블랙아이스 구간을 피해 이동하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행 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잃기 쉬운 만큼,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피니언

포토

전종서 '빛나는 미모'
  • 전종서 '빛나는 미모'
  • 노정의 '깜찍한 볼콕'
  • 한소희 '깜찍한 볼하트'
  • 강혜원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