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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다시 치솟는 환율… “즉흥 투자보다 ‘환오픈’ 전략 유리” [마이머니]

입력 : 2026-01-12 06:00:00 수정 : 2026-01-12 01:48:50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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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시대 안전 투자법은

달러 수급 불균형 영향 환율 재반등
해외 투자 지속에 외인 팔자 맞물려
2026년도 1400원대 고환율 흐름 전망
“트럼프 ‘시장 친화책’ 달러 강세 촉진”

전문가, 기업실적·증시흐름 주시 권고
“적정 환율기준 설정·채권 자산 확대를”

지난해 우리 경제를 위협했던 고환율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1420원대까지 급락했던 환율은 서서히 상승하며 어느새 1460원을 위협하고 있다.

환율 재반등은 달러 수급 불균형 현상에 기인한다.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 수입업체 결제 등에 따른 환전 수요가 여전하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까지 겹쳤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지표 개선,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환율을 계속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33.95 포인트(0.75%) 오른 4586.32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환율이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변동 폭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환율 변동 요인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도 1400원대 고환율

세계일보가 11일 주요 시중은행 환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환율 변동 전망치는 1350원대 중반에서 1500원대 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지난해(1421.97원)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승·하락 예측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엇갈렸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환율이 1360∼1510원 범위에서 오르내리며 연평균은 143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미국의 생산성 증가 및 미국 빅테크 주식의 매력으로 인해 한국과 글로벌 자본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이 미국 증시와 달러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410∼1500원 범위와 연평균 1430∼1440원 수준을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였는데, 올해는 이 수준보다 높았으면 높았지 낮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해 우리 증시가 최대 호황이었음에도 해외 투자가 늘어난 걸 보면, 구조적인 중장기 대책 없이는 환율 대응이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위 1350∼1480원, 평균 1420원을 전망한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하,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으로 상반기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엔 해외 투자 수요가 늘며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에도 환율 수준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대를 찍은 만큼, 올해는 이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환율이 1380∼1450원에서 오르내리고 연평균은 1400원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내년 미국과 경제 성장 격차를 축소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요인으로 지난해보다는 달러 유입 기조가 더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만큼, 미국과 금리 역전 폭이 줄어 외환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350∼1480원 수준과 연평균 1400원을 예상한 전병철 NH농협은행 FX파생사업부 과장은 “상반기에는 국민연금 환 헤지, WGBI 편입,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원화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 달러 자산 수요 증가로 환율이 다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적정 환율 기준 정해 투자해야”

 

1400원대 고환율에 변동성까지 큰 시기엔 어떤 투자 방법이 필요할까. 환율이 높을 때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크게 떨어지면 ‘환차손’ 위험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과 정부의 안정화 대책 등을 면밀히 살피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적정 환율 수준을 정해놓은 뒤 달러 매수·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게 안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올해 환율 예상치 하단이 1400원 정도라고 한다면, 비슷한 수준에서 기준을 정해 달러를 조금씩 사 모으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모은 달러로 즉각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이나 증시 흐름을 보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해외 투자 시 원칙적으로 ‘환오픈’(환율 변동에 노출)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며 “올해는 특히 달러 수급 측면 요인을 이전보다 더 고려해 각자 적정 환율 수준을 판단해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불안한 환율에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채권 등 안전자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환율이 많이 불안할 것이기에 방어적인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 부분은 해외 자산을 갖고 가는 전략이 좋다”며 “달러 강세 전망에 따라 금보다는 채권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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