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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홍보 기지 될 전쟁기념관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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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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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여러 전시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들 중 하나가 6·25 전쟁 초반 우리 공군의 활약상을 다룬 그림이다. 당시 공군에는 전투기가 한 대도 없었다. 자연히 미국에서 넘겨 받은 L-4, L-5 연락기 그리고 T-6 훈련기만으로 북한군에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L-4 연락기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웠다. 처음에는 적의 대공포가 빗발치는 전선 위에서 정찰과 통신 임무를 수행했다. 전황이 다급해지자 조종석 뒷좌석 탑승자가 공중에서 손으로 폭탄을 집어 적진의 표적을 향해 던지는 방식으로 전투 임무까지 수행했다.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던 2010년 국가유산청은 해당 L-4 연락기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3층 ‘국군발전실’의 전시물들. 한국 육·해·공군의 무기 체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전쟁기념관의 전시 공간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장소는 1층 ‘대형무기실’일 것이다. 2014년 기념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성한 곳이다. 6·25 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 그리고 북한군과 중공군에 의해 사용된 전차(탱크) 등 대형 무기들이 관람객, 특히 어린이들로 하여금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6·25 전쟁을 통해 처음 공중전에 데뷔한 미국산 F-86 세이버 전투기와 소련(현 러시아)이 만든 MiG-15 전투기 실물을 대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의 전쟁 지도자인 이승만 대통령의 관용차와 북한 김일성이 쓴 의전용 차량은 전후 7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요즘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우수한 무기를 뜻하는 이른바 ‘K방산’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전에는 전쟁기념관을 찾는 외국인 대다수가 6·25 전쟁 당시 유엔 참전 22개국 국민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군의 발전상과 그 첨단 무기 체계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기념관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남미 페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비록 페루는 6·25 전쟁 참전국이 아니지만, 얼마 전 한국·페루 의원 친선협회 활동의 일환으로 방한한 페루 의원들은 기념관을 찾아 숱한 전란에도 나라를 굳건히 지킨 한국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 백승주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16일 국방부 원종대 차관보,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 실무진 등과 함께 기념관 내 K방산 전시 개편을 주제로 회의를 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전쟁기념관 3층 ‘국군발전실’은 한국 육·해·공군의 무기 체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한국군의 최신 방산 장비 및 관련 자료 등을 설치 또는 비치함으로써 전시물을 보완하라는 국방부 지시에 따라 조만간 국군발전실이 확 바뀔 전망이다. 기념관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 백승주 회장은 “기념관은 해외 국방 핵심 관계자들이 즐겨 찾는 K방산 홍보의 전초 기지”라며 “한국의 우수한 방위산업 현황을 관람객에게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전시 개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념관이 호국영령을 기리는 도량(道場)을 넘어 K방산 수출에도 일익을 담당한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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